2009년 01월 17일
며칠 전부터 시골장터에 가보고싶다고 하더니..
인터넷을 뒤져 오늘이 장날인 곳을 검색해본다.
강화로 갈까..김포로 갈까..
좀 더 가까운 김포로 가기로 한다.
갑자기 왜..시골 장터가 가고픈 것일까?
여고때..카리스마 짱이던 영어선생님이 떠오른다
성함은 맴돌듯 가물거리나 그 강렬하시던 눈빛과 모습은 또렷한..
수업중에 문득..가장 좋아하는 영어단어가 무엇이냐고 물으시길래..
purity(순수한)라고 답했던 기억. .
선생님은 roam(방황) 이라는 단어를 좋아한다고 하셨던 거 같다
그리고 월급날이면 사모님이랑 제일 먼저 서점으로 달려가서
한아름의 책을 사는 것이 가장 행복하다 하시던..
그리고 다시 태어나도 지금의 사모님과 다시 결혼할 거라 하셔서.
꺄악~우리를 소리 지르게 하셨던 암튼 멋있었던 영어선생님..
그러면서 장터얘기를 해주셨다.
살면서 나태해지거나 무료해지면 시장을 한바퀴 휘이~ 돌아보신다고..
시장사람들이 살아가는 피냄새 풋풋한 삶의 모습을 보면서
자기자신을 반성하게 된다는..
그 기억 때문일까..
살면서 내자신이 한심해질 땐 그 시절..
엄마랑 자주 가던 역전시장이 그리웠다.
나를 채찍질해 줄 무언가가 필요할 땐..시골 장터.
사는 냄새 풋풋한.. 그 곳이 그리웠다.
내 남자도 지금 그런 맘일까..
무언가 자극이..담금질이 필요한 걸까..
아님..그저옛시절의 한 토막을 추억하고 싶은 것일까..
길을 가다..가끔 마주치는 노점의 등굽어
한줌만한 모습으로 앉아계시는 할머니들..
텃밭에서 키워낸 푸성귀들..
종일을 쪼그리고 앉아 저걸 다 팔아야 얼마나 될까..
그런 날이면..
나는 내가 죄스러웠다.
나는 내가 부끄러웠다.
- 벗 님 -
노점상은 언제봐도 정겹습니다,
특히, 할머니 앞에 놓인 물건들,,
봄이 오는 길목에,,
새로운 한 주도 아시죠
행복 가득
길게 단 댓글
오데로 갔나?
??
암튼 행복 가득한 날 되시옵길......^*^
'♥삶 > 나의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가난한 날들에 대한 보상 (0) | 2009.02.14 |
---|---|
가난하던 날들에 (0) | 2009.02.03 |
젊은 그들.. (0) | 2009.01.28 |
추억을 떠오르게 하는 I O U (0) | 2009.01.22 |
눈물 받아 먹는 점 (0) | 2009.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