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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젊은 그들..

by 벗 님 2009. 1. 28.

 

                ♡울산 정자 바닷가..저 한마리 갈매기만 쫓아 가며..♡

 

 

준섭이형을 만났다.

얼마만인지..20년쯤 되었나보다.

오랜 날들이 지났건만..여전하다.

옛모습이 그대로 남아 어제인듯 익숙한 모습..

군단위의 경찰서장이 되셨다니..축하인사도 드릴겸 ..

친정 가는 길에 내 남자와 함께 찾아뵈었다.

 

설연휴라도 어디에도 가지 못한다 하신다.

혹여 자릴 비운 사이 뭔 일이라도 생길까..노심초사..

참으로 소박한 관사..

가장 큰 꿈은 내 아이들이 아버지처럼 살고 싶다는 말을 듣는 것이라 하신다.

마지막 순간에 가족들의 사랑과 존경속에서 마감하는 삶..

내 가족들에게 인정받는 사람으로 살다 가는 게..가장 큰 소망이라 하시던 그 말씀이

오래.. 여운으로 남는다.

 

배웅하시며..나더러 더 이뻐졌다 하니..인사치례라도 기분은 좋다.

여튼..이 나이에도 이쁘다는 말이 좋으니..

 

 

 

 

 

 

 

 

어리고 젊었던 그 시절이 주마등처럼..아슴푸레 떠오른다.

내남자와 난 새내기 캠퍼스커플이였다. 같은 과..같은 학번..

준섭이형..희석이형..강호형..상수형..내남자..

다들 기숙사 같은 방 맴버였고..내남자는 방돌이였다.

항상 나를 옆에 달고 다니는 내 남자땜에

나도 자연스레 이들 맴버의 깍두기가 되어 젊은 날의 한 때를 보냈다.

 

참 푸르고 열정 많았던 그들..그리고 티없고 순수했던 나..

상수형만 빼고 우린 모두 법대생이였다.

고시에의 야망찬 꿈을 불태우며 참 열정적이고 진지했었던 그 날들..그들..

 

얼마전 다시 뭉친 그들..비록 고시에의 꿈은 이루지 못했지만..

국가기관 간부로..경찰서장으로..은행지점장으로..

사십 중반이 넘도록 고시의 꿈을 포기하지못하다

얼마전 결혼도 하고 후배의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으로..

어찌되었던 다들 어엿한 자리에서 열심히 살아오신듯..

나는 그들 모두가 참 자랑스러웠다.

 

지난번 모임에 나가지 않았더니..강호형이랑 희석이형이 전화로 난리다.

너도 어엿한 우리 맴버인데..담엔 꼭 나오라고..참석치 못한 나를 나무라신다.

아직도 스무살 그 때의 나로 대해주니..그 때처럼 천진해진 기분이다.

 

 

 

 

 

 

 

 

 

 

 

 

 

 

 

추억은 아름답다..

추억속의 사람도 아름답고..

추억속의 나도 아름다웠다.

 

모든 아픔..고통..괴롬을.. 

추억 하나로 뭉뚱그려 놓으니..

 

결국엔 이토록 아름답다..

 

 

 

 

 

 

- 1,26 벗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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