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 눈 아래 점 두 개.. 이젠 없다. 아쉬울 것도 그리울 것도 없다. 저 작은 점 두개를 완전히 없애는 데..1년이 걸렸다. 울보처럼 자꾸 울면 내 눈물을 받아먹으려고 어느날 다시 생겨날지도 모른다.
♥
* 내가 다니는 피부과 대기실 *
점을 뺐다.
다분히 미용을 위한 것이라기보다 관상학적인 문제때문에..
그러나 결국엔 깨끗한 얼굴을 가지고픈 미용적인 허영때문에..
중1 소녀적..
개구진 친구 몇몇이 우리반에서 누가 제일 이쁜지 알아 보겠다며..
나와 벗님..부반장이던 보영이..
이렇게 셋을 두고 지들 나름의 잣대로 점수를 매기기 시작했다.
나에게로 우르르 몰려 온 아이들이
내 얼굴을 뚫어져라 보면서 눈, 코, 입, 피부..부위별 점술를 매기더니..
감점요인인 내 눈아래 점을 발견한 것이다.
그 날..난 처음으로 내 뺨 위의 점과 정면으로 만나게 되었다.
나도 모르는 사이에 내 슬픔을 받아먹으려고 그리 생겨났는지..
엄마는 어릴 적에는 없던 점이 생겼다며..
눈 아래 점은 눈물을 받아먹어서..자꾸 울 일이 생긴다며..걱정을 하셨다.
그러나 나에겐 그리 대수로운 일이 아니였다.
그 시절..
나는 세상 두려울 게 없었고..못 할 게 없었고..하늘 아래 내가 최고였으니까..
나는 눈물과도.. 불행과도.. 전혀 어울릴 수 없는 빛나던 소녀였으니까..
그러나..
난..한 시절.. 암울했고 고통스러웠고 불행했고..
내 악몽은 온통 그날로 채워져 있지만..
참 잘 이겨냈고..견뎌냈고..결국엔 그 습하고 어두운 터널을 헤쳐나왔다.
후유증이 없진 않았지만..
지금도 가끔 그날의 악몽을 꾸지만..
꿈은 어차피 깨어나기 마련..
눈 아래 점때문이였을까..
내가 울음 운 날들이..
그 하염없던 날들이..
단지 점 하나 때문이였을까..
그리 생각했다면 진즉에 뺐겠지..
어찌되었던 내 눈물을 받아먹구 날 자꾸 울게 한다는 그 점을 뺐으니..
이젠 눈물 뚝..행복한 웃음만..
울더라도 행복에 겨워서 우는 행복눈물만..
웃으면 삶도 웃음이 된다 하시던 어느분의 말씀처럼..
웃자..
- 20009.1.8 벗님 -
하~~! 참, 맛깔스런 표현이로군요
그 점.
하~!
무척 그리운 점이겠습니다
그 점
무척 낭만적인 점일텐데...
이제
복사꽃처럼 화사한 웃음
파~~~하시면 되겠는걸요~~~^*^
넉넉한 주말 되시옵길....
복사꽃처럼만 웃을 수 있다면..
무얼 더 바라겠습니까..
지금쯤..
복사꽃보다 더 화사히 웃고 계실 듯..
따님의 합격..다시 감축드립니다.
그렇게 벗님의 마음에 행복으로 그득히 채워지는 삶 되시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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