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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나의 우상-울엄마-

by 벗 님 2008. 12. 23.

 

 

 

 

 

 

 

 

     나의 두 번째 우상..울 엄마.
 
 




     울 엄마의 별칭은 '신선산 차기 신선후보' 후훗~
     산을 워낙 잘 타셔서 산악회 회원들이 지어준 별명이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부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을 오르신다.
     주말이면 먼 산, 높은산, 유명한 산을 두루 다니시면서..
 
     엄마집에 갈 때면..아니 어린 날부터..
     방학이나 휴일이면 엄마따라 산을 오르곤 했었다.


     엄마는 산 입구에 다다르면
     신발을 벗어 까만 비닐봉지에 넣어 나뭇가지에 걸어놓으신다.
     그리곤 물구나무를 서서 혈액순환을 시키신다.


     산에 비치된 역기를 열 번은 기본으로 번쩍..
     내가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허리까지 들어 올린게 다다.
     내가 한 번도 들지 못하는 그 무거운 것을..
     나보다 키도 몸집도 자그마하신 울 엄마는..열 번을..


     그리곤 맨발로 산행을 하신다.
     처음엔 아팠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으시다고 한다.
     산을 타시는 엄마의 발걸음은 내가 평지를 걷는 거 보다 더 사뿐하다.
      
     난 언제나 울엄마가 대단해 보였다.
     내가 엄마를 조금만 닮았어도..
     지금처럼 울보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절대루..
     내 인생은 보다 많은 결과물로 풍족했을 것이다.
     이렇게 살진 않았을 것이다. 결단코..


     울 엄마에 대해선 쓸 말도..할 말도..쏟아지게 많다.
     어디서부터..무엇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
    
      나 어릴적..
     그때도 엄마의 무릎베개를 하고 있을적에..
     엄마는 엄마의 살아온 날들을 살풀이하듯..풀어놓으시곤 하셨다.
     엄마의 삶을 책으로 쓸려면 열 두권도 넘을거라시며..
     언젠가는 꼭..책으로 쓰고 싶다 하셨다.
 
     난 마음속으로 다짐했었다.
     내가 커서 꼭 엄마의 이야기를 쓰겠노라고..
     엄마의 한많고 힘겨웠던 날들을 내가 이야기 하겠노라고..
     그러나..나는 그때의 울엄마보다 더 나이 들었고..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아 아득한 이야기가 되었고..
     나는 지금 나의 이야기조차 쓰지 못한다.
 
 
 
아침 공기가 서늘합니다.
아이들 이불 여며주며..
그대들의 아침도 여며줍니다.
마음으로나마..

 


웅크리지 마시고
포스근한 하루밤..
하루낮을 맞으시길..

나는 또 가을을 만나러 떠납니다.
가을이 자꾸만 손짓을 합니다.
눈짓을 합니다.   2008-08-28 07:50:36

 

 

 

강하셨던 어머니시죠 부드러우면서도...
어찌 이 깊숙한 곳까지..

어머니는 언제나 강해 보이셨죠..

절대 눈물도 없으실 거 같았고..

그러고 보니..

울엄마의 눈물을 본 적이 없는 듯..



참 모진 세월을 살아오셨을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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