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두 번째 우상..울 엄마.
울 엄마의 별칭은 '신선산 차기 신선후보' 후훗~ 산을 워낙 잘 타셔서 산악회 회원들이 지어준 별명이란다. 비가오나 눈이오나 바람부나 하루도 거르지 않고 산을 오르신다. 주말이면 먼 산, 높은산, 유명한 산을 두루 다니시면서.. 엄마집에 갈 때면..아니 어린 날부터.. 방학이나 휴일이면 엄마따라 산을 오르곤 했었다. 엄마는 산 입구에 다다르면 신발을 벗어 까만 비닐봉지에 넣어 나뭇가지에 걸어놓으신다. 그리곤 물구나무를 서서 혈액순환을 시키신다. 산에 비치된 역기를 열 번은 기본으로 번쩍.. 내가 시도해 본 적이 있는데..허리까지 들어 올린게 다다. 내가 한 번도 들지 못하는 그 무거운 것을.. 나보다 키도 몸집도 자그마하신 울 엄마는..열 번을.. 그리곤 맨발로 산행을 하신다. 처음엔 아팠지만 이젠 아무렇지도 않으시다고 한다. 산을 타시는 엄마의 발걸음은 내가 평지를 걷는 거 보다 더 사뿐하다. 난 언제나 울엄마가 대단해 보였다. 내가 엄마를 조금만 닮았어도.. 지금처럼 울보가 되진 않았을 것이다. 절대루.. 내 인생은 보다 많은 결과물로 풍족했을 것이다. 이렇게 살진 않았을 것이다. 결단코.. 울 엄마에 대해선 쓸 말도..할 말도..쏟아지게 많다. 어디서부터..무엇부터 말해야할지 모르겠다. 너무 많아서.. 나 어릴적.. 그때도 엄마의 무릎베개를 하고 있을적에.. 엄마는 엄마의 살아온 날들을 살풀이하듯..풀어놓으시곤 하셨다. 엄마의 삶을 책으로 쓸려면 열 두권도 넘을거라시며.. 언젠가는 꼭..책으로 쓰고 싶다 하셨다. 난 마음속으로 다짐했었다. 내가 커서 꼭 엄마의 이야기를 쓰겠노라고.. 엄마의 한많고 힘겨웠던 날들을 내가 이야기 하겠노라고.. 그러나..나는 그때의 울엄마보다 더 나이 들었고.. 기억은 추억으로만 남아 아득한 이야기가 되었고.. 나는 지금 나의 이야기조차 쓰지 못한다. |
아침 공기가 서늘합니다.
아이들 이불 여며주며..
그대들의 아침도 여며줍니다.
마음으로나마..
웅크리지 마시고
포스근한 하루밤..
하루낮을 맞으시길..
나는 또 가을을 만나러 떠납니다.
가을이 자꾸만 손짓을 합니다.
눈짓을 합니다. 2008-08-28 07:50:36
아이들 이불 여며주며..
그대들의 아침도 여며줍니다.
마음으로나마..
웅크리지 마시고
포스근한 하루밤..
하루낮을 맞으시길..
나는 또 가을을 만나러 떠납니다.
가을이 자꾸만 손짓을 합니다.
눈짓을 합니다. 2008-08-28 07:5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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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하셨던 어머니시죠 부드러우면서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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