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가을이 하늘에 땅에 가득하다.
내 마음 곱게 물들이는 코스모스의 미소가 보고픈 얼굴들을 떠오르게 한다.
안녕..친구야..
지금 밖엔 달님이 어두운 이 땅덩어리의 밤을 밝히고 계시겠지?
산다는게 어렵고 힘들어 밤이면 하늘 보고 쓸쓸히 웃었고..
때론 별님에게 눈물로 하소하곤 했단다.
공허하게 전해져 오는 이 현실이라는 바람..
내겐 이 바람을 견딜만한 외투 하나 없어 얼마나 추웠고 두려웠는지 몰라.
벗님..
어쩌면 나보다는 네가 훨씬 추울거야..
아니..우리 방황하는 젊음은 모두 추워하고 있는거야..
그러면서도 서로를 포근히 감싸줄 따스한 말 한마디에 인색한 우리네 젊음이야.
뜨거워진 가슴으로 차가워진 세상을 껴안으려 하지만 감당하기 힘든 젊은 가슴이야.
우린 아직 여리기만한 걸..
벗님..
거울속을 들여다 보면 눈물로 범벅이 된 내 얼굴이 보여..
너무너무 불쌍해서 난 또 가슴으로 토해내는 울음을 터뜨리고 말았지.
여태까지 난 얼마나 자신을 책망하고 비참하게 했는지..
지금 이 자리에 이렇게 서 있음이 내 꿈과 이상이 지향하는 길은 아니였지만 ..
결국 스스로가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길이야.
고생만 하시는 엄마..아빠..사랑스런 내 동생들..
넌 무엇땜에 소망을 져버렸느냐고 누가 물어보면 ..난 이렇게 대답할거야.
내 소망보는 가족을 더 사랑한다고..그러나 모든 것이 모순투성이다.
난 소망이 그리워 울고 있고 진정 아무것도 사랑할 줄 몰랐기에..
이토록 허망한 가슴을 가진 것을..
벗님..
진정 착하고 싶고 진실하고 싶다.
이제금 스쳐지난 친구들과 모든 사람들이 새삼 그리워진다.
난 왜 그리 냉정하고 이기적인 아이였는지..
준다는 것의 의미를 몰랐고 받음 또한 진실하지 못했었다.
매일 아침 떠오르는 태양처럼 밝게 웃을 수 있다면 좋겠다.
쓸쓸하고 고뇌찬 미소는 이제 싫어..
벗님..
삶은 아름답고 우리네 인간들도 얼마든지 아름다울 수 있다고 난 믿고있다.
눈물이 날만큼의 냉정을 때론 느낄 수 밖에 없지만.. 모든 게 나의 모자람이라고 생각할련다.
그래야만 이렇게 하염없는 눈물도 달랠 수 있을 것 같다.
벗님..
넌 어떻게 변했을까?
왜..소식은 전해주지 않는지..
회사일이 많이 힘든 건 아닌지..
또 사회란 그곳에서 넌 어떻게 감내하며 적응하고 있는지..
넌 강한듯 약한듯 난 알 수가 없구나..
벗님..
나의 벗님은 이제 내 곁에 계신단다.
한 때..넌 나의 벗님이였다.
그땐 꿈을 쫓아 이상만 높아가던 아이가 되고자 하던 이상형이였고..
외로운 한 아이의.. 정말 미치도록 외로왔던 한 아이가 소망하던 별님이였단다.
그래.. 너무 먼 곳에 있었어.
결코 내게 오지않는 무정한 별님이였던거야.
그러나 그 또한 나의 모자람이였던 것을..
그러나 벗님..
아직도 널 그리워 하고 있어..
잊지 못할거야..
잊을 순 없을거야..
건강하고 밝게 지내.
그리고 언젠가는 꼭 만날 수 있는 우리가 되리라 믿어.
안녕..
-86.9.18. 너의 꼭지-
♬~~
매일 난 그리움 속에 하루를 버티는데
그댄 어딨나요...
내가 미안해요 미안해요
그댈 잊지 못해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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