벗님..
사랑의 술잔을 입에 갖다 댄 죄로 인하여
취해 비틀거리는 제 모습이 싫어요.
마시지도 않은 사랑을 토해내고 싶기만 해요.
그래서 가끔씩 제 길이 안개처럼 희미해지지만
내일은 태양이 웃을거예요.
그러면 안개는 말갛게 씻어지리라 믿어요.
벗님..
그토록 사랑을 갈망하던 제가
이제금 거부할 수 밖에 없는 제 괴롬을
벗님은 알고 계실테지요.
얼만큼 제 마음의 파문이 크게 고동치는 지
당신은 느끼실거예요.
바람이 떨고 있어요.
제 마음이 너무 커다랗게 떨고 있기 때문이지요.
나뭇잎이 떨어졌어요.
우리네 인간의 종말도 저와 다를 바 없다고 느끼며..
오랫동안 쌓였던 허무의 먼지가 한 풀 날려요..
8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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