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나로 인하여 괴로워한다면
난 그사람의 배로 괴로워야 하리라
그 마음의 고로를 씻어주기엔
이미 냉정해져버린 이 마음
단지 스스로 위로받길 바라며..
난들 어찌 그러고 싶었겠는가
왜? 그 맘을 모를까마는
쉽게 생각하기엔 어려운 이해
단순히 여기기엔 무척이나 복잡한 문제
나 하나의 문제라면 얼마든지
내 느낌대로 하고픈대로 할 수도 있겠지만
나보다 더 소중한 사람들이 있기에
나 하나만을 위한 이기심으론
죄스러워 내 맘이 허락치 않는다.
슬픔을 느끼고, 고뇌하고
외로울 수도 있어 나는 좋다.
인간만이 가진 이 특권을 남용한들 어떠리..
슬픔과 고뇌와 외롬속에서
이만큼 자라왔고 또 성장하게 될 것을..
이렇덧 조금은 괴로울 수 있어
내 존재를 인식하게 되는 것을..
진심에서 주는 마음을
거부하려 애쓰는 어리섞은 마음
그렇게 밖에 할 수 없는 슬픈 내 존재..
현명하다 생각하는 내 머리는
그게 옳다 여기고 있으니
따를 수 밖에..
먼저 내가 자라고 볼 일이다.
그런 다음에는
아낌없이 내 맘을 줄 수 있을지..
너를 받아들일 수 있을지..
-벗님- 86.8.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