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 사진..
그 날의 캠퍼스와 참 닮았다.
우리의 자가용이던 저 녹슨 자전거..
우리의 이상과 젊음과 고독이 뒹굴던 ..
그 어리고 젊던 캠퍼스..
산다는 건 무엇이고 나는 왜 살고 있나?
어제는 기뻐하였는데 오늘 다시 슬퍼지는 건 왜일까?
이것이 산다는 것인가..
기뻐하면서.. 슬퍼하면서..
결국 완전한 숫자는 하나가 아닐까?
그래서 누구나 외로운 존재라고..
얼만큼이나 생을 살았다고 감히 허무를 논하더란 말이냐?
그럴 자격을 갖춘 이 몇이나 되더란 말인가?
허무마저 뱉지 못하는 이 답답함..
옹졸하고 그렇게 무가치한 존재에 대한 실망감..
현실이라는 이 곳을 외면할 수 있었던 그 당돌함.. 오만..
이제는 그리워한다.
조금은 반항하는 마음으로 굴복할 수 밖에 없는 이 수치..
침이라도 뱉어버리고 돌아서고픈 이기적인 충동..
애써 매어잡는 나의 이성..
아! 사랑이란 말도..허무란 말도..논할 수 없음이 안타까울 뿐이다.
내 머릿 속엔 온통 방황의 부스러기들이 난잡하게 흩어져 있다.
그래서 정리를 얻지 못한 채 몇글자 되는대로 뿌려본다.
스스로 위로받고 싶기도 하고..
나란 아이의 허상도 고백하고 싶고..
무엇보다 사랑하며 살고 싶기 때문이다. 진실로..
오늘은 별과 함께 지새우리라..
이 밤을 꼬박 밝히는 한 마리 별님이 되어보리라..
앞으로 어떻게 걸음마해야 할지.. 별과 함께 속닥거려야겠다.
순탄할 수만 없을 그 길을 걸으며..
지쳐도 쓰러지지 않을 인내와
쓰러지더라도 다시 일어 설 수 있는 용기를 키우며..
별님, 나 너와 함께 지새우리라..
86.8.21 -벗님-
◈ 꼭 22년 전의 유치했으나 나름 절실했던 그 날..
그 날의 상념들이
오늘 새벽..
잠 못이루던 내 상념의 단편과 닮아 있다..
결국 난 하나도 자라지 못하고..
다시 그 날의 나로 살고 있었단 말인가..
참 고통했던 그 날로..다시..
더 이상 그 날처럼
푸르지도 젊지도 않은데..더 이상은..
2008.7.21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