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과 어머니와 눈물을 얘기하던 우리..
그 때 난 처음으로 만남을 사랑하게 되었는지도 모른다.
오로지 순수하다고 아름답다고 느꼈었던 만남
너의 처음 이미지는 순진무구한
그러면서도 영리하고, 때로는 고뇌하는 소년
소를 모는 목동을 떠올릴만큼
그렇게 순수하다고 생각했었지.
또 하나의 나를 발견한 느낌, 환희..
난 친구가 되고 싶었다.
넌 내게로 한발자욱씩 소리도 없이 다가오고 있었다.
친구라는 이름으로..
넌 나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리고 첫사랑을 고백했다.
그 사랑얘기는 슬펐다.
난 그때, 널 위로할 어떤 단어를 찾으려했지만
아무 말 못하고 별만 바라보았다.
그리고 집에 돌아와선 울어버렸다.
세상에는 완전한 순수가 존재하지 않는다고
나는 슬퍼하였지.
그 첫사랑의 감정이 순수한 만큼 내게로 오는 너의 마음은
그 첫사랑의 찌꺼기에 불과하다고
내 조그만 자존심때문에 슬퍼하였지.
동시에 두 사랑이 존재할 수있냐고 물었다.
나는 있다 너는 없다 그랬지.
사랑의 깊이나 세월이 달라서 같을 수 없다고..
어느날
이제는 동시에 두 사랑이 존재할 수 있다고..
자기도 그렇게 생각한다고..
내가 그제야 첫사랑과 같은 반열에 올랐었지.
첫사랑과의 재회후..
5년간이나 품어온 시렸으나 아름다왔던 첫사랑과의 만남 후..
넌 그랬지.
첫사랑은 자기가 가슴에 키워온 환영에 불과했다고..
드디어 내가 온전한 너 하나의 사랑이 되었지.
그렇게 우리 사랑은 시작되었다.
-벗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