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애야,
풀벌레 소리가 애절한 이 밤.
내 맘의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또 그렇게 애절하다.
나로인해 조그만 힘이라도 얻는 누군가가 있다는건, 진정 기쁨이다.
별 하나 없는 새카민 공간에서 외로와서 두려워서 난 움츠리고 있다.
때론 혼자이고 싶은 절실함이 있기도 하지만,
이 허허로운 마음을 위로해줄 누군가의 한마디가 얼마나 그리운지 모른다.
너의 글은 내 외로움을 살며시 달래어 준다.
이밤, 이렇게 너를 생각하며 글을 쓴다는 것도 내겐 하나의 의미가 된다.
만남이란 얼마나 가치로운 것인가!
우리 만남은 축복받은 만남이라고 감히 말해 본다.
소중히 키우고 정성들여 다듬어서 아름다운 훗날을 기약하자.
너의 계획을 읽고는 이렇게 안일함 속에서 생활하는 내가 부끄러웠다.
목표없는 삶이란 얼마나 무료하고 권태로울 것인가!
아무리 험난하고 고통스러울지라도 도달해야할 목표가 있고,
그 목표점에 도달하겠다는 의지가 있다면, 그게 바로 산다는 것이고
내가 생동하는 이성을 가진 인간임을 느낄 수 있는 진정한 삶이 아닐까?
우린 젊다.
이 무한한 공허 앞에서도 결코 꺾이지 않을 이상이 있다.
우린 충분히 방황하고 고민하고 좌절할 수도 있어야 한다.
그러함 속에서도 꿋꿋할 수 있는 젊음.
삶이 고난이라는 게 차라리 다행스럽다 여겨진다.
매일 기쁘고 언제나 행복하다면, 모든 일이 순탄해서 근심걱정이 없다면
산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망각하게 될지도 모른다.
밤이 꼬박 새이도록 뒤척일 수 있다는 건,
내가 진실로 살고 있다는 조그만 표시일 수도 있을 것이다.
지금 네겐 목표가 있고 그 목표를 향한 너의 의지가 있다.
그것만으로도 넌 가치로운 삶을 살고 있는 것이다.
결과보다는 과정에 충실하도록..
나는 최선을 다했노라고 말 할 수 있다면, 넌 진정한 승리자가 되는 것이다.
우리에겐 무한한 가능성이 있다.
누구에게나 그 가능성에 도달할 수 있는 능력이있다.
늦었다고는 생각지 마라.
뒤도 돌아보지 말고 앞으로 전진 할 것만을 생각해라.
하루하루 순간순간 충실하다 보면
그 열매는 노력한만큼 솔직하게 맺어지겠지.
목표를 가지고 산다는 건 정말 좋은 일이다.
풀벌레는 아직도 잠 못들어 울고있다.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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