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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추억한다는 거

시인과 바다

by 벗 님 2013. 11. 10.

 

 

 

 

 

 

오늘은 그리워 갈증을 느끼던 푸른빛 바다를 소유하였다.

그러나 아무러한 감동도 느끼지 못하고만 말았던 둔해진 감성.

바다를 향해 한마디 애원도 하지 않은 채 웃을 수 있었던 내 얼굴.

 

바람이 좋아 머릿결은 너울거렸고

파도따라 물결쳐 부드러웠지

바다내음 향기로와 가슴가득 들여마시고는

조금씩 음미하듯 토해내었지

 

 

 

문득, 바위 보다 고독해 보이는 한 사람

진하게 느껴오는 고뇌와 바다를 향하던 서글픈  눈망울

시를 쓴다 하였고, 시에 잠겨버리는 그 모습.

 

오늘 따라 어색해지는 내 모든 언어,

시인 앞에서는 감히 부끄럽기만 한

내 나름의 문학이 초라해 견디기 힘들다.

 

 

 

시보다 더 아름답게 느껴오는 삶에 대한 희망

'실망한다면 그건 내게 잘못이 있는 거겠죠..'

오염되어 더러워진 바다를 보며 조용히 하던 말..

 

아, 그래서 시를 쓸 수 있는지 모른다.

저 추해보이는 더러움을

결코 겉모양만으로 판단하지 않고

본질 속에 있는 깨끗함을 찾아내려는 시인의 마음

아, 시인은 그래서 시를 쓴다.

그래서 시인이 될 수 있다.

 

나, 시인이 되고프다.

 

 

 

 

                                                                                                                                  86.8.22 벗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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