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림콘서트
쏭이가 며칠째 기다리던 날
전학간 린이 어떻게 그 귀한표를 구했단다.
저녁 7시공연,
학교갔다 오자마자 난리가 났다.
텃밭 갔다가 내차 세차하느라 쬐끔 늦었더니...
에휴~,아직 1 신데..
빨리 가야 앞자리에 앉을 수 있다고..
주특기인 쏭이의 징징거리기..
뭐라더라? '엘프'? 슈퍼쥬니어 팬클럽이랜다.
야광봉에, 풍선에, 조아하는 가수 이름표까지 붙이고
잠실주경기장이 꽉 찰만큼의 인파
그렇게 많은 인간을 한 번에 본 것두 첨이다.
온통 중딩 고딩......
그 무리 틈에 끼인 초딩 둘, 쏭이와 린.
연예인 ,스타 ,아이돌..
그들이 이 아이들을 이렇게 열광하게 하는구나!
열정이 있다는 건, 맹숭맹숭 사는 거 보다 얼마나 더 행복한 일인가?
우리 쏭이, 뭘 하든 미칠만큼의 이 인파만큼의 정열을 가지길..
그나저나 우리 둘,
무려 10시간쯤을 기다려야 한다.
내게 삐져 있는 그,
어떻게 달래야 할지 몰라 그가 먼저 다정해질 때까진 암것두 못하는 나.
전 같으면 짧았을 이 시간이 오늘은 길 것 같다.
다행이다~!
그가 좀 다정해졌다.
아름다운 남한강, 이쁜 카페, 전망좋은 식당..
문득 차를 멈추고 스포츠용품 매장으로..
골프웨어랑, 등산화를 사준다.
우리 둘이 살아갈 고적한 미래를 위해
미리미리 함께 할 거리를 준비하는 남편.
그는 그렇게 나와의 미래를 살뜰이 설계하고 있건만..
나는 뒤나 돌아보구,
추억이나 더듬고,
외롭다고 감정의 사치나 부리고..
부끄럽네..
미안하네..
정신 차려야겠네..
- 벗 님 -
고우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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