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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보고시픈 맏엄마

by 벗 님 2008. 6. 8.
2008년 03월 30일

 



 


시댁 큰어머니 돌아가시고, 첫 제사라 내남잔 시골 내려갔다.

'나두 같이 가야하지 않을까?' 하니, 애들이랑 그냥 있으랜다.

 어느새 일 년이 지났구나!

 

 

 친정집 맏엄마 생각이 난다.

 200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삿짐정리 하느라 정신 없을 때,

 울아빠의 가라앉은 음성으로 맏엄마의 임종소식을 들었다.

 아득하고 머엉하니,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느낌~!

 

 

 우리 고향에서는 큰어머니를 '맏엄마'라 불렀다.

 유달리 날 이뻐해주셔서 더더욱 아릿하게 떠오른다.

 날 보고 복사꽃같이 어여쁘다고, 우리 숙이가 제일 이쁘다고....,

 돌아가시기 전에도 청도 복사꽃 피면,

 날 데리고 복사꽃을 꼭 보러 가고싶다고 하셨다는데~~!

 

어린 날, 아궁이 불 지피시면서 군밤을 구워주시며,

밤에 칼집을 왜 넣어야 하는지 처음으로 가르쳐주시던 분,

왜그런지 네 다섯 살쯤이었는데도, 그때 그 상황이 또렷이 생각난다.

맏엄마의 손길, 표정, 그 옆에 쪼그리고 있는 어린 내모습까지~~!

 

돌아가셨을 그 당시 보다 시간이 갈수록 그 슬픔이 더 커져간다~!

너무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셔서 더더욱 애닯은 나의 큰 어머니.

'맏엄마'~~~!

 

 

 

 

 

 

 

 

시골 내려간 내남자가 계속 문자를 날려서 일기 진도가 안나간다.

두 시까지 자기랑 문자하자고 보챈다.

에구! 오늘은 혼자이고 싶은데~~!

이런 내 맘 알면 엄청 서운해 하겠지!

삐칠까봐 나,일기 다 쓸 때까지만 기다리랬더니,

좋단다..

 

후후훗~~~

오늘 쏭이가 이런다.

'엄마랑 아빠 요즘 왜 그렇게 닭살이에요?'

 

그러니까 까칠한 우리 큰 딸,

'그건 아빠가 다른 여자 생겨서 엄마한테 미안하니까 더 잘 해주는거야!'

나 차암~어디서 주워들은 얘긴지~?

서점에서 연애소설 한창 읽더니, 지지배 소설을 쓰구 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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