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댁 큰어머니 돌아가시고, 첫 제사라 내남잔 시골 내려갔다.
'나두 같이 가야하지 않을까?' 하니, 애들이랑 그냥 있으랜다.
어느새 일 년이 지났구나!
친정집 맏엄마 생각이 난다.
2001년 크리스마스 이브에 이삿짐정리 하느라 정신 없을 때,
울아빠의 가라앉은 음성으로 맏엄마의 임종소식을 들었다.
아득하고 머엉하니, 모든 게 정지된 듯한 느낌~!
우리 고향에서는 큰어머니를 '맏엄마'라 불렀다.
유달리 날 이뻐해주셔서 더더욱 아릿하게 떠오른다.
날 보고 복사꽃같이 어여쁘다고, 우리 숙이가 제일 이쁘다고....,
돌아가시기 전에도 청도 복사꽃 피면,
날 데리고 복사꽃을 꼭 보러 가고싶다고 하셨다는데~~!
어린 날, 아궁이 불 지피시면서 군밤을 구워주시며,
밤에 칼집을 왜 넣어야 하는지 처음으로 가르쳐주시던 분,
왜그런지 네 다섯 살쯤이었는데도, 그때 그 상황이 또렷이 생각난다.
맏엄마의 손길, 표정, 그 옆에 쪼그리고 있는 어린 내모습까지~~!
돌아가셨을 그 당시 보다 시간이 갈수록 그 슬픔이 더 커져간다~!
너무 아까운 나이에 돌아가셔서 더더욱 애닯은 나의 큰 어머니.
'맏엄마'~~~!
시골 내려간 내남자가 계속 문자를 날려서 일기 진도가 안나간다.
두 시까지 자기랑 문자하자고 보챈다.
에구! 오늘은 혼자이고 싶은데~~!
이런 내 맘 알면 엄청 서운해 하겠지!
삐칠까봐 나,일기 다 쓸 때까지만 기다리랬더니,
좋단다..
후후훗~~~
오늘 쏭이가 이런다.
'엄마랑 아빠 요즘 왜 그렇게 닭살이에요?'
그러니까 까칠한 우리 큰 딸,
'그건 아빠가 다른 여자 생겨서 엄마한테 미안하니까 더 잘 해주는거야!'
나 차암~어디서 주워들은 얘긴지~?
서점에서 연애소설 한창 읽더니, 지지배 소설을 쓰구 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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