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28일)..
춘천 큰댁에 갔다. 어머님 뵈오러..
처음엔 내남자랑 둘이 다녀올 생각이었는데..
할머니 뵈러 간다니까 딸들도 따라나섰다.
큰 형님네 내외분이랑 조카 인범이..
그리고 어머님 모시고 춘천 닭갈비 먹으러 왔다.
소양강댐 아래 있는 통나무집 닭갈비..
춘천에선 유명한 닭갈비 맛집이다.
♥
♬~ 어머니의 손 / 범능스님
아주 오랜 전부터 다시 오고팠던 곳..
나름 추억이라면 추억이 있는 닭갈비집이다.
여전히 사람들로 붐비고..
우리는 대기 순번 12번인가?를 받았다.
솔직히 쟁반막국수는 별로였지만.
닭갈비는 우나가 눈을 동그랗게 뜨고 감탄을 할 만큼..
옛맛 그대로 맛있었다.
우린 볶음밥까지 시켜서 야무지게도 먹었지만
어머님은 별루 드시지 않는 눈치다.
소양강댐
우리가 좀 늦게 출발한 탓에..
닭갈비 먹고 나니 어느덧 어둑해져 버렸다.
그래도 온 김에 소양강댐에 올랐다.
어머님은 치매 초기 진단을 받으셨다.
춘천 아주버님께선 동생들과 의논 없이
어머님을 춘천으로 데려와 모시고 있다.
둘째 아주버님이랑 내남잔
갑자기 환경을 바꾸면 더 악화된다고
아직 초기이시니 그냥 시골에 계시는 게 좋다는 의견이고
어머님도 시골로 다시 내려가고 싶어 하셔서..
다시 시골로 모셔드린 날..
그 밤에 어머님은 집을 나가셔서 길을 잃으셨다.
한바탕 난리가 나고..
바로 다음날 다시 춘천으로 오셔서 지내시게 되었다.
하루도 빠짐없이 정해진 시간에 어머님께 안부전활 드리던
내남자나 둘째 아주버님은 이제 어머님께 전화도 잘 못 드린다.
괜히 감시하는 듯하여 큰 형수님께 눈치가 보인다며..
내가 보기엔 어머님이 시골 있을 때보다
밝고 활기차 보이셨는데..
내남잔 그렇지 않은가 보았다.
착잡해 보인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