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서워..
밤새 티비를 켜두고..
거실에 잠자릴 깔고..
별 보고 달 보고
무서움도 떨치기 위해
거실 커튼을 활짝 열어둔 채..
나 홀로 자고..
나 홀로 문득 잠깬 이른 새벽..
거실창 투명한 유리 너머로
붉은 기운이 감돈다.
여명이다.
먼동이다.
노을빛을 닮았지만..
노을빛보다 순하고 희망차다.
다시 어김없는 하루의 커튼이 열리는 순간..
싫었다.
아침이 오는 게..
아무 목적도 의지도 없이
갈 길 모른 채..
다시 하루를 살아야한다는 게..
싫었다.
종일 흐리고 비나 내렸으면..
♬~ May it be / Eny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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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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