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당일 아침..
여유롭다.
장골 큰댁 갈 채비를 다 하고..
나 홀로 강둑으로 나왔다.
♥
♬~ 사랑아 왜 도망가/이문세
앞산 머리에 하얀 안개가 흐른다.
산 아래 마을의 지붕은 언제 봐도 정겹다.
강둑 길가엔 작년처럼 올해도 알록달록 나팔꽃이 피어나고
어느 집에서 심었는지 수수가 익어 고갤 수그리고 있다.
늘 이곳에서 산 아래 마을을 담고..
늘 이 곳에 서서 강둑길을 바라본다.
길..
마치 우리네 인생길 같다.
이만큼 걸어왔고 또 저만큼 걸어가야 하는..
너와 내가 언젠가 어느 길 위에서
우연처럼 필연처럼 만나질 것을 상상하기도 한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