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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다이어리/♥나의 하루2

손바닥만한 내 텃밭이 생겼다.

by 벗 님 2019. 7. 10.

 

 

 

 

 

 

 

 

 

결국 텃밭을 만들었다.(7월 2일)

 

 

아침 일찍 자전거 타고 신리천을 달렸다.

 

자전거길 끝에 있는 텃밭터에 갈까 말까..하다가..

 

괜히 가보고 싶어 또 텃밭을 서성이고 있으니..

 

나보다 살짝 연배로 보이는 여자분이 말을 건다.

 

"여기 텃밭 있으세요?"

 

"아뇨..텃밭 하고 싶긴 한데 어디다 해야 할지.."

 

'지금 너무 늦은 거 같기도 해서 망설이고 있어요."

 

"자주 보이길래..여기 텃밭이 있는 줄 알았어요."

 

 

첫인상이 참 좋았다.

 

다정하고 믿음직한 언니 같았다.

 

이 곳 저곳 둘러보더니..

 

여기도  괜찮고 저기도 괜찮을 거 같고..하시며

 

텃밭을 할만한 자리를 추천해 주신다.

 

"여기 있는 텃밭들 다 이런 풀밭 개간해서 만든 거에요."

 

그 여자분의 말에 용기를 얻어..

 

당장 텃밭을 일구고 싶다는 강렬한 욕구가 생긴다.

 

그 길로 당장 집으로 달려가서 연장을 챙겨와서..

 

풀 뽑고.. 땅 파고.. 돌 고르고..

 

 

 

 

 

 

 

 

 

 

 

 

 

 

 

 

 

 

 

하얗게 개망초 우거진..

 

내 텃밭이 될 후보지..

 

이 땅을 개간할 거다.

 

 

 

 

 

 

 

 

 

 

 

 

 

 

 

 

 

 

 

 

 

 

 

 

 

 

 

 

 

 

 

 

 

 

 

 

 

 

 

♬~ 나무의 꿈 /인디언수니

 

 

 

 

 

 

 

 

 

 

 

 

 

 

 

 

 

 

 

 

 

 

 

 

 

 

집에 내남자가 캠핑용으로 구입해둔

 

삽과 괭이가 있어 그걸로 땅을 파고 일굴 수 있었다.

 

저 연장들이 없었으면 사실 텃밭 만들기가 불가능했을 것이다.

 

 

시간은 바야흐로 햇빛 쨍쨍한 시간..

 

해 빠지고 그늘 지면 하라는 충고가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일단 마음 먹고 나니 한시가 급했다.

 

 

 

아마 11시경부터 오후 3시까지..

 

햇살 가장 강렬할 때 일을 감행했다.

 

오른쪽 손바닥에 세 군데 물집이 잡혀 쓰라리고..

 

 

더위를 먹었는지 호흡마저 곤란할 지경인데다

 

허리를 펼 수 없어 걸음 걷기도 불편할 지경이었다.

 

 

쓰러질 것 같아 굴다리 밑에서 잠깐 쉬었다가

 

흙을 돋아 이랑까지 만든다.

 

에구에구 ~~소리가 절로 나온다.

 

반나절도 안되어서 몰골은 완전 시골 아낙네가 다 되어버렸다.

 

땀 범벅에다 얼굴은 발갛게 익어 따끔거리고..

 

 

 

 

어쨌거나 손바닥만한 내 텃밭이 생겼다.

 

행복했고 뿌듯했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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