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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산다는 거

가을에 여자는

by 벗 님 2015. 10. 27.

 

 

 

 

 

 

낙엽 쌓여가는 공원길에서 일없이 서성이고 있는데..

아주머님 한 분이

단풍이 너무 곱다 연신 감탄을 하시며..

사진 한 장 찍어달라 하신다.

뚱뚱해 보이지 않게 잘 찍어달라 주문을 하신다.

 

"아주머니 살짝 옆으로 서 보셔요."

 

소녀처럼 발그스레 웃는 아주머님이 참 예쁘다는 생각을 하며..

난 최대한 날씬하게 나오도록 각도를 잡아 세 번 셔트를 누른다.

 

날씬하고 예쁘게 나왔길..

 

 

 

 

 

 

 

 

 

 

 

 

 

 

 

 

♬~ 숨어 우는 바람소리 / 이정옥

 

 

 

 

 

 

 

 

 

 

 

 

 

  

 

 

불혹의 화원을 지나 지천명의 들판을 지나..

 

예순의 강가를 서럽게 서성인데도..

 

소녀이고 싶고 예뻐 보이고 싶은 소녀감성은

 

늙을 줄을 모른다.

 

 

여자는 그렇다.

 

쩌어기 프렌치코트 입고 걸어오는

 

젊은 남자가 멋스러워

 

발그스레 훔쳐보는 내 맘처럼..

 

가을에 여자는 더욱 그렇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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