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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몽당연필

by 벗 님 2019. 5. 27.

 

 

 

 

 

 

 

 

 

집 안에 있는 연필통들을 모두 한 자리에 모았다.

 

우나랑 쏭이 책상 위의 연필꽂이..

 

뒷베란다 서랍 위에 고이 모셔두었던 오래 된 연필꽂이..

 

아이들 초 중 고 때 쓰던 필통들..

 

내 성격에 그냥 버릴 수는 없어..

 

하나하나 꺼내어 아직 쓰일모가 있는지 없는지 확인 한 후에..

 

용도가 다 한 것들만 폐기처분 한다.

 

사실 이젠 저런 학용품들을 쓸 일이 거의 없지만..

 

그렇다고 아직 생명 있는 것들을 버릴 수는 없어..

 

 

 

 

 

 

 

 

 

 

 

 

 

 

 

 

 

 

 

 

쏭이 고딩 때 쓰던 필통..

 

너덜너덜 떨어져 버릴려고 했더니..

 

쏭이는 저것도 추억이라며

 

버리지 못하게 한다.

 

그나저나 필통이 빵빵하도록

 

무얼 저리 많이 넣고 다녔는지..

 

 

 

 

 

 

 

 

 

 

 

 

 

 

 

 

 

 

 

볼펜은 볼펜대로..

 

연필은 연필대로..

 

샤프는 샤프대로..

 

색펜은 색펜대로..

 

작은 박스에 분리해서 보관하기로 한다.

 

하나하나 귀하게 쓰고..

 

그 쓰일모가 다한 후에야 버릴 것이지만..

 

호호 할머니 되어도 다 못 쓸 듯..

 

 

 

 

 

 

 

 

 

 

 

 

 

 

 

 

 

 

 

 

 

 

연필통 속에서 발견한 유물 한 자루..

 

 

그랬다.

 

우나도.. 쏭이도..

 

처음 연필을 잡고 글을 쓸 때부터..

 

몽당연필을 볼펜대에 끼워

 

마지막까지 알뜰하게 쓰도록 가르쳤었다.

 

 

우리 어린 시절엔 다들 저렇게 몽당연필을 썼었으니까..

 

딸들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주고 싶었다.

 

가난의 유물이기도 하지만 내겐 저 몽당연필이

 

참 예쁜 유년의 추억이기도 하니까..

 

 

 

 

 

 

 

 

 

 

 

 

 

 

 

 

 

 

 

♬~ 청춘 / 김창완, 김필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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