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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모놀로그/☎독백2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

by 벗 님 2019. 2. 19.

 

 

 

 

 

 

 

 

 

새벽 3시를 향해 가는 시간입니다.

 

잠깐 졸다가 문득 깨었습니다.

 

폰으로 폭설경보가 날아왔던 것 같은데

 

거실 커튼을 걷고 밖을 내다보니

 

눈이 내릴 기미는 전혀 보이질 않습니다.

 

오늘이 정월대보름이라지요.

 

달빛은 구름에 가려져 희미합니다.

 

어쩌면 눈이 내릴지도 모르겠습니다.

 

 

몸이 곤하기도 하고 아무 기력도 없지만..

 

커피 한 잔을 타와서

 

노트북을 켜고 컴 앞에 앉습니다.

 

우분투 카페라떼 사진 몇 장 고르고..

 

무얼 쓸까..

 

한참을 멍하니 앉아만 있습니다.

 

암 생각도 나질 않아

 

그냥 마음 가는대로 자판을 톡톡 두드립니다.

 

 

 

 

 

 

 

 

 

 

 

 

 

 

 

 

 

 

 

 

1919

 

 

 

 

 

 

 

 

 

 

 

 

 

 

 

 

 

 

 

 

 

 

 

 

 

 

 

일요일 조금 늦은 오후..

 

무척 오랜만에 우분투엘 갔습니다.

 

 한 달..두 달..

 

얼마만인지도 까무룩 합니다.

 

그 사이 여직원 두 명은 새로운 사람으로 바뀌었더군요.

 

언제나처럼 라떼 따뜻한 걸로 머그잔에 주문하고

 

내 포인트번호를 말하려는데 번호가 또 헷갈리는 거예요.

 

결국 틀린 번호를 말하고 오히려 내 번호가 뭐냐고 물어봐야 했어요.

 

아무리 오랜만에 왔다지만  이 정도면 내 까무룩 정도가 좀 심한 거 아닌가..

 

요즘들어 살짝 걱정이 되곤 해요.

 

 

 

다행히 저녁 교대시간에 낯익은 두 명의 남자 직원의 얼굴이  보이더군요.

 

괜히 반갑고 마음이 놓였어요.

 

가벼운 눈인사를 건네니 둘 다 소년같은 미소로 반겨주네요.

 

우리 우나 또래이거나 아님 우나보다 좀 더 나이가 많을 지도 모르겠지만..

 

 

 

 

 

살면서 그런 사람 있잖아요.

 

그냥 기분이 좋아지는 사람..

 

그 두 남자직원이 그렇고 ..

 

일주일에 거의 4일 정도 골프존에 혼자 와서

 

하루에 두 세 게임 하고 가는 단골손님이 있는데..

 

그 남자손님이 그래요.

 

어딘가 수줍은 소년같은 느낌을 주는..

 

내가 그런 남자에게 끌리는가 봐요.

 

물론 이성적인 느낌보단 인간적인 느낌으로..

 

 

 

 

주말 저녁인데다  동네 골목에 있는 카페라 그런지..

 

나이 지긋한 중년의 단체 손님들이 많은데..

 

남자끼리..여자끼리..혹은 남녀가 아우러져..

 

어찌나 어수선하고 시끄럽든지..

 

우분투에 종일 앉아 있다 보면

 

자기 사생활을 옆 테이블에 다 들리게끔 큰 소리로 떠들어대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더군요.

 

 

난 주로 이어폰을 꽂고 음악을 들으면서 글을 쓰지만

 

간혹은 무슨 이야기들이 오가나..

 

 

사람 사는 이야기가 듣고픈 날엔

 

이어폰만 꽂은 채 음악 듣는 척 하면서

 

옆테이블 이야기들을 귀동냥하기도 해요.

 

 

별별 이야기들이 다 오가지만..

 

행복한 이야기보다는 거의가

 

사는 힘겨움에 대한 이야기들이 더 많은 것 같더군요.

 

 

 

나부터도 그런 걸요.

 

살아갈수록 산다는 일이 힘겹고 근심은 늘어만 가고..

 

밤하늘을 쳐다보면 왜 이리 가슴 시리고 막막하기만 한지..

 

아닌 척 하려 애쓰지만 나 홀로 밤길을 걸을 땐..

 

사는 일이 두렵고 막막하게만 느껴지는 건 어쩔 수가 없어요.

 

 

 

 

 

 

 

 

 

 

 

 

 

 

 

 

 

 

 

 

 

 

- 벗 님 -

 

 

라떼 잔에 하트가 연심같이 고와요
매번 다른 문양의 라떼하트를 올려주는데..

전 갠적으로 커다란 하트 하나 놓여진 게

젤 맘에 들어요.

오늘은 어떤 하트가 그려져 있을까..

그런 기대감도 있어 늘 라떼를 시키는지도 모르겠어요.^^
벗님!
벌써 봄앓이를 시작하는군요

업무적인 만남에도 만나면 기분이 좋은 사람
그사람이
기다려지는 날.
봄날은 그리움이 커진다.


봄앓이..후훗~

전 봄보다 가을앓이를 심하게 하는 편이지요.


어디선가 봄내음이 나는 듯 하지요..

공기에서 바람에서 햇살에서

알게모르게 봄내음이 나는 듯 해요.^^*


그냥 기분 좋아지는 사람..

나도 누군가에게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그냥 하루하루 잘 살아야 할 것 같아요.^^


 

 

 

Ubuntu(우분투)

 

남아프리카 부족, 반투족 언어로 ‘네가 있기에 내가 있다(I am because you are)’라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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