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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구정, 친정에서

by 벗 님 2019. 2. 9.

 

 

 

 

 

 

 

 

이번 구정엔 찬정에 먼저 가기로 한다.

 

새벽 3시..

 

쏭이 알바 마치는 시간에 맞춰 울산으로 출발한다.

 

비가 내린다.

 

추적추적 봄비 같은 겨울비가 내린다.

 

일찍 출발해서인지 지체 정체 없이 4시간여만에 울산에 도착했다.

 

동생들은 우리 일정에 맞춰 시댁 가는 날을 하루 미루고

 

다들 친정에  모이기로 한다.

 

매번 고맙다.

 

 

 

 

 

 

 

 

 

 

 

 

 

 

 

 

 

 

 

 

 홍어 들고 온다는 네째제부를 기다리며,,

 

삼교대인 막내제부는 오늘 하필 야근이란다.

 

 

 

 

 

 

 

 

 

 

 

 

 

 

 

 

 

 

네째 제부가

 

제대로 된 홍어가 선물로 들어왔다며 들고왔다.

 

둘째 랑이는 냄새 맡자마자 기암을 하고..

 

내남자랑 막내제부 말고는 다들 잘 못먹는 눈치다.

 

난 두어 점 정도는 먹을 줄 안다,

 

내남자랑 몇 번 먹어봐서,,

 

 

 

 

 

 

 

 

 

 

 

 

 

 

 

 

 

 

 

 

 

 

여자애들은 지들끼리 할머니방에서..

 

사내아이들은 보나마나

 

외삼촌방 컴퓨터 앞에서 게임 삼매경일테고..

 

 

 

 

 

 

 

 

 

 

 

 

 

 

 

 

 

 

 

 

 

 

 

 

 

 

 

 

 

동생들은 설날 오후에 엄마네 다시 모이지만..

 

우린 시골로 가야하기에 미리 세배를 한다.

 

 

 

 

 

 

 

 

 

 

 

 

 

 

손녀들과 고도리 치시는 울엄마..

 

 

 

 

 

 

 

 

 

 

 

 

 

 

 

 

1909

 

 

 

 

 

 

 

 

 

 

 

 

 

 

 

 

 

 

 

 

 

 

 

 

 

 

다음날..

 

설 하루 전..

 

다른 동생들은 시댁으로 가고..

 

엄마랑 막내 영아랑 나랑..

 

차례준비를 한다.

 

울아빠 상에 올릴 차례음식을 내 손으로 할 수 있어서

 

기쁘고 행복하다.

 

아마 처음이지 싶다.

 

을아빠 차례상 준비를 한 것은..

 

 

 

명절날 아침..

 

엄마랑 막내 태야랑 영아네랑..

 

조금은 쓸쓸히 차례를 지내겠지..

 

마음 같아선 친정에서 차례도 지내고 싶다.

 

아빤 분명 시댁 안가고 여기서 뭣하는냐며 혼내시겠지만..

 

 

 

지금 다니는 센타에서 만난 두 살 아래 동생이 있다.

 

그녀는 맏며느리라 했고 맏며느리라는 이유로

 

시집 와서 명절에 한 번도 친정엘 가지 못했다고 했다.

 

그러나 친정아버지 돌아가시고 마음이 확 변했다고 했다.

 

명절 전에 차례음식 미리 다 해놓고

 

차례는 남편보고 알아서 지내라 하고..

 

본인은 버스 타고 친정으로 간다고 했다.

 

친정엄마에게 간다고 했다.

 

참 용감하다.

 

이게 용감할 일이냐 하겠지만,,

 

대한민국이라는 땅덩이에서 그것도 맏며느리가..

 

 

 

 

나 또한 울아빠 돌아가시고 그런 생각을 줄곧 했었다.

 

울아빠 차례상은 내 손으로 차려드리고 싶고..

 

명절에 울아빠께 절도 올리고 싶다.

 

딸 다섯 고이 키워놓으시고도 명절날 쓸쓸할 울아빠 차례상을 생각하면

 

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시집 와서 20여년 꼬박 명절날 시댁 조상들 모셨으면 되지 않았나,,하는..

 

요즘들어서 그런 생각이 더 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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