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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딸을 위해

by 벗 님 2018. 10. 26.

 

 

 

 

 

 

 

 

지난 추석 당일..

 

시골 강둑길에 탱자나무 울타리가 있다.

 

해마다 이 탱자나무 아래에서 하얀 탱자꽃도 담고..

 

탐스런 탱자나무 열매도 담았었는데..

 

이게 웬일??

 

겨우 서너 개 매달리곤 하던 탱자열매가 올핸 주렁주렁..

 

쏭이 대동하고 강둑길로 가서 탱자열매를 따기로 한다.

 

 

강둑길로 가기 전..

 

마당에 있는 대추열매도 조금만 따기로 한다.

 

내남자가 옆에서 거들어 준다.

 

올핸 가물어서 알도 작고 대추농사가 영 흉작이다.

 

 

 

 

 

 

 

 

 

 

 

 

 

 


 

 

♬~ 비몽 / 양현경

 

 

 

 

 

 

 

 

 

 

 

  

 

 

 

 

 

 

 

 

 

 

 

 

 

 

 

 

 

 

 

 

 

 

 

 

 

 

 

 

 

난 알러지 체질이다.

 

아마 울 아빠로 부터 물려받은 체질이지 싶다.

 

어렸을 적..날씨가 조금만 쌀쌀해지면..

 

내 온 몸에 두드러기가 불긋불긋 돋아나곤 했다.

 

해서 엄마는 온 동리의 탱자열매를 따오셔서..

 

그 끈적끈적한 탱자열매 즙으로

 

내 온 몸을 씻겨주시곤 했었다.

 

울 엄마의 그 정성 덕분이였을까..

 

자라면서 나의 두드러기 증상은 어느 순간 말끔해졌다.

 

 

 

나를 닮아 쏭이도 알러지 체질이다.

 

쏭이는 비염이랑 심하면

 

천식초기증상 같은 호흡곤란 증상이 오기도 한다.

 

울 엄마가 그러셨던 것 처럼..

 

나도 이 탱자열매를 따서 탱자열매청을 담기로 한다.

 

어쩌면 울 쏭이 알러지 체질개선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해서..

 

 

쏭이더러 널 위해 탱자열매를 따는 것이니..

 

열심히 따라..했더니

 

달랑 서너 개 따고는 힘들어서 못 따겠단다.

 

그도 그럴 것이 억세고 날카로운 탱자나무 가시가

 

팔이랑 손등을 자꾸 활퀸다.

 

쏭이는 그만 따라 하고..

 

나 혼자  욕심껏 탱자열매를 땄다.

 

 

울 엄마가 그 옛날 그러하셨던 것처럼..

 

딸을 위해..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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