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 열대야가 오기 전인 유월 어느 날 저녁..
은애언니가 벙개를 때렸다.
" 밤공기가 너무 좋아요. 시원한 맥주 어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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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생연습 / 한가빈
언니가 교회 저녁예배 나오는 길에..
밤공기가 너무 좋더란다.
그냥 시원한 맥주 한 잔 생각이 나더란다.
사실 은애언니도 나도
생맥 500 cc 한 잔으로도 쩔쩔 맨다.
하지만 밤 공기 밤바람 분위기만으로도 우린 이미
얼큰하게 취했다.
나 보다 두 살 많지만 아들이 일찍 장가를 가서
벌써 손주를 둘이나 본 할머니다.
참 좋은 언니..
소소하지만 정성 가득한 선물로
나를 작은 감동의 도가니에 빠트리곤 하는 언니..
언젠가는 내가 낮잠을 자고 일어나 보니
언니의 부재중 전화가 와 있었다.
김밥 사서 우리 집 앞을 지나다가 문득 생각이 나
전해줄려고 했는데 내가 까무룩 폰 소릴 듣지 못해서..
또 어느 날은 전해 줄게 있다며 나를 찾아왔는데..
집에서 편하게 입을 수 있는 홈웨어가 가격이 너무 착해
내 것도 한 벌 샀다면 전해주기도 하고..
가끔 집에서 손수 떡을 만들어 먹는다는 언닌
떡 하나라도 얼마나 예쁘게 포장을 해서..
따끈할 때 전해주려고 애쓰는지..
참 고마운 언니다.
참 좋은 언니다.
은애언니..
웃을 때 살짝 드러나는 내 앞니 두 개가..
저리 울툴불퉁 못 생긴 줄은..
어느 분이 이야기 주어서 알았다.
물론 매력있다고는 하셨지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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