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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살림 이야기

냉장고 사망(死亡)

by 벗 님 2018. 7. 20.

 

 

 

 

 

 

 

 

울 집 냉장고가 죽었다.

 

냉동실 얼음이 얼지않아 써비스를 불렀더니..

 

아예 회생불가라고 한다.

 

언젠가부터 냉장고 모터소리가 요란했었다가

 

며칠 전부터 잠잠해졌다고 하니..

 

써비스직원은 그 소리가 냉장고가 마지막 신음을 토해내는 거라고 했다.

 

그나마 그 소리가 들리는 건 그래도 수명이 유지되고 있었던 거란다.

 

냉장실 기능도 서서히 죽어가고 있다고 했다.

 

 

이 무더운 여름에 냉장고가 갑자기 사망을 하니..

 

마음이 급하다.

 

 

 

다음 날 내남자더러 시간을 내라 하고 우나랑 함께 셋이

 

S전자대리점에 들러 냉장고 시장조사를 한다.

 

적당한 가격의 적당한 모델을 선택하고 고민하니

 

승질 급한 내남잔 그걸로 결정하고  당장에라도 사란다.

 

전에 같으면 내남자말 믿고 내남자의 선택을 따랐겠지만..

 

우나가 눈짓을 보낸다.

 

우리가 주저하니 매장 담당자는 몇가지 할인조건을 제시한다,

 

일단 고민해보겠다며 우리는 S전자대리점을 나온다,

 

우나랑  난 일단 아까 본 모델의 인터넷가격을 알아보고..

 

비슷한 모댈의 인터넷가격도 조사해 보고..

 

타 회사제품도 비교해 본 후..

 

내일 하루 더 발품을 판 후에 결정하기로 한다.

 

 

 

 

 

 

 

 

 

 

 

 

 

 

 

 

 

 

 

 

 

 

♬~ Chyi Yu - Geordie

 

 

 

 

 

 

 

 

 

 

 

 

 

 

 

 

 

 

 

 

시대가 변했다.

 

내남자와 난 이미 시대에 뒤떨어진 세대이다.

 

매장 가서 둘러보고 적당한 것 바로 고르던 그런 시대는 지나갔다.

 

 

 

딸아이는 비슷한 모델들 인타넷가격 다 알아보고..

 

구입한 사람들의 후기도 꼼꼼하게 체크한다.

 

 

 

다음 날 우나랑 난 타 회사 대리점에 가서 시장조사 하고

 

어제 보아둔 그 모델로 최종결정하고 다시 S대리점으로 간다.

 

거기서 다시 어제 본 모델을 꼼꼼히 체크하고

 

다시 인터넷으로 살까 어쩔까 고민을  하니..

 

어제 우릴 상담했던 직원이 파격적인 제안을 해 온다.

 

그 제안을 거절할 이유가 없어 우나랑 난..최종결정을 내린다.

 

그리고 전화로 내남자에게 냉장고 결정했다고 통보를 한다.

 

 

 

그렇게 냉장고를 사고..

 

어제 오늘 바짝 신경을 썼던 터라 지친 딸과 나는..

 

웨돔의 베스킨라빈스에서 달달한 아이스크림으로 이틀간의 피로를 달랜다.

 

 

베라(베스킨라빈스를 불여서 이렇게 부른다.)에서 나와

 

웨돔거리를 걷는데 거리화단에 개망초가 하얗게 피었다.

 

신기하기도 하고 반갑기도 하고..

 

 

 

 

우나랑 난 좋은 가격에 참 잘 산 것 같다며 만족해 한다.

 

약간의 결정장애가 있는 나로선

 

딸아이가 얼마나 든든한 지원군이였는지..

 

내남자 보다 딸이 더 든든했던 어제 오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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