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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눔/풀꽃 이야기

절간 장독대에 핀 하얀 목수국(불두화)

by 벗 님 2018. 6. 19.

 

 

 

 

 

 

 

 

 

지난 사월초파일

 

영천사 장독대에서 만난 목수국..

 

 

 

 

<따온 글>

 

 

부처님 오신 날 즈음이면, 불두화(佛頭花)가 아주 탐스럽게 피어난다.

특히 절에 불두화가 많다.

불두화는 글자 그대로 풀이하면 ‘부처님 머리 꽃’이다.

꽃송이가 곱슬곱슬한 부처의 머리카락인 나발(螺髮)을 닮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스님들은 하얀 승무고깔을 닮았다고 ‘승무화(僧舞花)’라 부르기도 한다.

어렸을 적 우리 집 마당 한 켠에도 이 나무가 있었는데 우린 ‘사발꽃’이라고 불렀다.

멀리서 보면 흰 꽃이 핀 모습이 밥을 담은 사발과 같다 해서

'사발꽃’ ‘밥꽃’이라 부른다는 것을 나중에야 알았다.

수를 놓은 공을 닮았다고 해서 ‘수구화(繡球花)’라고도 불린다.

영어로는 눈을 뭉쳐놓은 공 같다해서 ‘스노우볼 트리(Snowball Tree)’라 한다.

불두화는 처음 꽃이 필 때는 연초록이지만 활짝 피면 흰색으로,

꽃이 질 무렵이면 누런 빛으로 변한다.

꽃잎은 하나하나 자세히 보면 여리디 여린 나비날개 같다.

꽃 모양이 수국이나 백당나무 꽃과 비슷해 많은 사람들이 헷갈리지만

꽃받침과 잎이 분명 다르다.

수국은 잎이 깻잎과 비슷한 타원형이지만 불두화는 세 갈래로 갈라진다.

불두화는 ‘절나무’라고 불렸는데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이 꽃은 번식력이 없다.

원래 백당나무라는 야생의 나무를 정원수로 개량하면서

꽃의 화사한 모습을 강화시키고 생식기능은 제거해 버렸다.

꽃은 풍성하고 탐스러우나 무성화(無性花)여서 씨가 없는 것이다.

화려한 겉모습에 반해 간혹 벌들이 찾아왔다가

그냥 돌아가는 꽃이 바로 불두화다.

스스로의 번식력은 사라지고 인공적으로 삽목을 통해서만 번식이 가능하다.

후손도 갖지 않으면서 다른 사람들에게 아름다움을 전해주는 불두화는,

중생을 구제하려 결혼도 하지 않고 정진하는 스님들의 이미지와 많이 닮았다.

또 세 갈래로 갈라진 이 나무의 잎은 불가에서

불(佛, 부처)ㆍ법(法, 부처의 계율)ㆍ승(僧, 승려)을 상징한다고 말한다.

 

불두화의 꽃말은 부처의 가르침 중 하나인

‘제행무상(諸行無常)’이다.

우주 만물이 항상 생사와 인과가 끊임없이 윤회하므로

세상에 변하지 않는 존재는 없다는 뜻이다.

불두화는 이래저래 불교와 인연이 깊은 절집 나무일 수밖에 없다.

부처님 오신 날,

절에 들르거든 불두화를 찾아 요모조모 살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될 것 같다. 

 

 

 

<경기일보 이연섭 논설위원>

 

 

 

 

 

 

 

 

 

 

 

 


                              

 

들꽃 / 국악명상

 

 

 

 

 

 

 

 

 

 

 

 

 

 

 

 

 

 

장독대 풍경은 왠지 정감이 갑니다.

 

유년의 추억 속에 언제나 자리잡고 있는

 

그리운 풍경 중 하나이기 때문이기도 하지요.

 

 

가끔 상상하곤 합니다.

 

정갈하고 정감 가는 장독대 만들면

 

장독대 주변에 무슨 꽃을 심을까?

 

 

맨드라미나 채송화 봉숭아

 

유년의 추억 속에 늘 자리하고 있는

 

이런저런 풀꽃들을 심으면 좋겠단 생각을 하곤 합니다.

 

 

물론 절간 장독대엔 불두화라 불리는

 

하얀 목수국이 제격이지만요.

 

 

 

 

 

 

하얀 목수국의 꽃말은

 

거만, 냉정, 무정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