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랑 산영루에 올랐다 하산 하는 길..
친구랑 약속이 있다기에 마음은 급하지만..
그래도 차마 그냥 지나칠 수 없는 풀꽃들의 속살거림..
딸에게 양해를 구하고 얼른 몇 컷을 담았다.
♥
졸방제비꽃
우라나라에 자생하는 제비꽃만 해도 60여종이 된다고 한다.
꽃이 올망졸망 피어서 붙여진 이름이다.
경상도에서는 올망졸망을 올방졸방이라고 표현하는데..
거기서 꽃이름이 유래한 듯 하다.
꽃말은 순진무구한 사랑..
국수나무꽃
줄기의 골속이 국수처럼 생겨서..
가지가 국수가락처럼 늘어져서..
국수나무라는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겨울에 보면 덤불처럼 지저분해 보여서
거렁뱅이나무라고도 한다,
꽃말은 모정(母情)
해당화
담박에 해당화인 줄 알았다.
언젠가 산영루 오르는 길에 누군가 이 꽃을 보고
해당화라고 일러주어서 기억하고 있었다.
꽃말은 온화, 미인의 잠결..
미인의 잠결..
참 특이하고 예쁜 꽃말이다.
북한산성탐방소로 내려오는 길가에
꽃마리가 하늘하늘 피었다.
한 송이 툭 꺾었다.
딸에게 보여주고 싶었다.
" 우나, 이거 바바 . 이 꽃이 꽃마리인데 자세히 바바.."
" 정말 이쁘지 않아?"
" 응, 그러네..이쁘네.."
"근데 엄만 왜 꽃을 꺽어..불쌍하게.."
" 엄마도 꽃마리는 처음 꺾어 봤어. 너한테 꼭 보여주고 싶어서.."
" 솔직히 너더러 길가에 핀 꽃 한 번 바바..그러면 넌 귀찮다고 안봤을 걸.."
" 히힛..그건 그래.."
세상에는 우리가 미처 발견하지 못한 이쁜 것들이 얼마나 많을까..
딸아이에게 꽃마리가 얼마나 예쁜지 꼭 보여주고 싶어..
일말의 가책도 망설임도 없이 작고 갸녀린 꽃마리를
툭 꺾었다.
♬~Sonatine - Aurelien Chambaud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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