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야네 부부가 용연방파제에 자리를 잡고 있다길래..
우리는 고리 원자력발전소까지 바닷길을 달리다가..
동생네 부부가 낚시하고 있는 용연방파제를 물어 찾아온다.
♥
낚싯꾼들이 흘리고 간 새끼물고기나 밑밥을 얻으 먹으려는
길냥이 무리들..
저 고양이들의 삶도 고단해 보인다.
방파제에 다정히 앉아 있는 동생네 부부..
예쁜 모습이다.
어찌 고기를 잡았다는 환호는 아무데서도 들려오질 않는다.
오늘은 날이 아닌 것 같다는 제부..
심심해 하는 날 위해 손가락낚시를 만들어 준다.
결국 초짜인 내가 손가락낚시로 한 마리 낚았다.
주야도 바다낚시는 포기하고 손가락 낚시를 하기로 한다.
결국 손가락 낚시로 주야가 열 댓마리나 낚았다.
학꽁치 잡아서 회쳐먹자고 호언장담하고 온 내남자랑 제부..
결국 한 마리도 잡지 못하고..
엄마네집에 도착한 둘째 제부는 심심한지 언제 오냐구..
장모님이 초장 잔뜩 만들어 두었으니 얼른 오라구..
비록 학꽁치 잡아 회쳐먹겠다는 애초의 포부는
말짱도루묵이 되었지만..
자연산 홍합이랑 쪼끄만 꽃게 세 마리..성게..
그리고 주야가 손가락낚시로 잡은 도루무치?랑
뱀장어새끼같이 생긴 고기 열댓 마리로..
보글보글 매운탕 끓여 그래도 맛나게 먹었다.
저녁 무렵..
울진 시댁에 간 세째 월이네까지 돌아오고..
다섯 딸과 다섯 사위 그리고 꼬물꼬물 열 명의 아이들까지..
이렇게 우리 친정식구 스물 두 명은
다시 엄마네 집에 모였다.
진하 바닷가에서..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