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소 가는 길..
친정식구들은 벌써 도착했다고 하니..
우리 때문에 떨고 있을 친정식구들 생각에 내 마음은 바쁘다.
웬일로 안하던 멀미가 나 힘들었지만 쉬어가잔 말도 못하고..
드디어 내 고향 뒷산..
큰할매 맏엄마 울아빠 계시는 곳..
산 아랫자락에 봄의 전령사인 버들강아지가
보들보들 피고있다.
♥
설날 아침..
아빠 차례 모시고 곧장 출발했다는 친정식구들..
차가 막혀 4시간 정도 소요되었던 모양이다.
둘째 랑이네랑 막내 영아네가 엄마 모시고 함께 와있었다.
늘 고마운 우리 제부들..
설날 아침 장인어른 산소에 기꺼이 와주는 우리 착한 제부들..
엄마는 또 바리바리 음식을 싸오셨다.
따뜻한 라면에 명절나물로 쓱쓱 비빔밥을 만들어 ..
우린 아빠 산소곁 햇살 내리는 양지에 자리를 깔고
참 맛나게도 먹었다.
생전에 우리 식구들 이리 함께 모이는 것을
참 좋아라 하셨던 울 아빠..
이제금 우리가 울 아빠에게 할 수 있는 효도는..
가능한 자주 이렇게 울 아빠 산소를 찾는 것..
살아서는 갖지 못하는 그런 이름 하나 때문에
그리운 맘 눈물 속에 난 띄워 보낼 뿐이죠
스치듯 보낼 사람이 어쩌다 내게 들어와
장미의 가시로 남아서 날 아프게 지켜보네요
따라가면 만날 수 있나 멀고 먼 세상 끝까지
그대라면 어디라도 난 그저 행복할 테니
난 너무 행복할 테니
식구들 다 산을 내려간 후에도 늘 그러하듯 ..
나랑 엄마는 남아 아빠 무덤을 한 번 더 어룬다.
날이 따스해 잡초가 새쑨을 군데군데 피웠다며..
엄마는 갈빛 잔디 아래 숨어 자란 어린 잡초를
꼼꼼히 솎아내신다.
울 아빠 홀로 두고 돌아서는 발걸음은 늘 무겁다.
엄마도 나도 쉬이 발걸음이 떨어지지 않는다.
산을 내려가는 길..
맏엄마 산소에 들러 인사를 드린다.
생전에 나를 참 이뻐해 주셨던 맏엄마..
세상없이 착하기만 하셨던 맏엄마..
옆등성이에 계시는 큰할매께는 인사도 못드리고..
이제 가면 또 언제 와보려나..
식목일에나 올 수 있으려나..
- 벗 님 -
생각 하나가 지옥을 만들고
생각 하나가 천국을 마듭니다
생각 하나를 잘못해서 보이지 않은 창살에 같치고
생각 하나를 잘해서 내 삶이 무한이 자유를외칩니다.
오늘은 3월의 첫휴일입니다 늘 건강하시고 행복한
시간 되시기른 빕니다 감사합니다 -불변의흙-
최근 성인을 상대로 하는 강연 시에나
늘 한결같이 설파하는 것이 부모님 공경에 한치의 틈도 보이지 말라는 것이었습니다.
가신 뒤 회한으로 남기지 않으려는 이기심의 발로 차원에서라도......
문득,
시간이 가면 갈수록
세월이 흐르면 흐를수록
더욱 짙은 그리움으로 젖어드는 내 아버지가 한없이 뵙고 싶습니다.
충청도 예산 촌놈출신인 이 놈,
염치없게도 벗님의 가슴 아린 고향길 여정에 슬쩍 동행해 보는 횡재를 누립니다.
고맙습니다!!!
'♥삶 > 가족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용연 방파제 (0) | 2015.03.02 |
---|---|
바다낚시 (0) | 2015.03.02 |
시댁에서의 구정풍경2 (0) | 2015.02.25 |
시댁에서의 구정풍경 (0) | 2015.02.25 |
세민이 도련님 결혼식 (0) | 2014.12.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