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나랑 마두도서관 가는 길이다.
저번에 우나가 빌린 책 반납하고
둘이 맛난 거 먹기로 하고 나선 길..
길가 돌틈 사이에 민들레 달랑 한 송이 피었다.
" 우나, 잠깐만..엄마 요거만 담을게."
♥
♬~ Dance Mot Var / Anne Vada
깜박 잊고 있었다.
오케스트라..
예전 빌라 살 때 딸들이랑 두어번 와본 곳이다.
메뉴도 분위기도 딱 내 취향인 곳..
이사 하고는 까맣게 잊고 있었는데..
어쩌면 이미 문을 닫았을지도 모른다 생각했는데
오케스트라는 예전 그 분위기 고대로
하나도 변한 것 없이 건재해 있었다.
우나도 나도 참 반가운 맘..
하얀 와이셔츠의 정장차림에 서빙을 하는 아저씨
주방에서 음식을 하시는 아주머니..
이렇게 두 노부부가 아주 고상하게 운영하시는 클래식한 레스토랑..
우나랑 난 점심특선으로 돈까스와 피자를 주문한다.
무와 오이피클의 색감이 상큼하다.
예전에도 느꼈지만 맛도 색감도 다 좋은데 조금 짜다.
그냥 내 추측으론 아주머님께서 세월과 함께
미각이 둔해지셔서 자꾸 간이 세어지는 게 아닐까..
음식이 조금 짜다..는 말이 입가에서 맴돌았지만
차마 꺼내어 말씀드릴 수는 없었다.
어쨌거나 우나랑 난..
나름 우리에겐 추억의 장소인 오케스트라에서
맛나고 우아한 시간을 보낸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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