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미안해요

by 벗 님 2014. 11. 18.

 

 

 

 

 

 

 

 

 

 

 

 

 

 

 

햇살 고운 은행나무 아래에서..

 

 

 

 

가을이 왔고 가을이 가려 해요.

 

은행나무에 물이 드는가 시펐는데..

 

어느 사이 앙상한 나목만 남았어요.

 

 

한차례 한파도 몰아쳤고..

 

두터운 겨울외투나 목도리가 어색하지 않은 계절..

 

시린 겨울이 성큼 다가오려 해요.

 

 

문득 찬 계절이 불어오고 ..

 

크리스마스 트리와 캐롤이 출현한지도 제법 되었어요.

 

여기저기 김장한다는 소리도 들리고요.

 

 

난 3주 연속 산행을 다녀왔어요.

 

그렇게 가을의 끝자락을 만나고 왔지요.

 

고왔어요.

 

예뻤구요.

 

 

가을산의 갈빛 흔적들

 

나 이만큼 아름다웠었노라..

 

최선을 다해 아름다웠었노라..

 

그렇게 나에게 말해주는 듯 했어요.

 

 

 

 

 

 

 

 

 

 

 

 

 

가을이 가려 해요.

 

마흔 여덟 나의 가을이 가려 해요.

 

가을에게 참 미안해요.

 

내 가슴은 가을이 오기도 전에 바스락

 

말라버렸거든요.

 

 

 

가을에게 미안하고..

 

그리움에게 미안하고..

 

여위어가는 내 삶에게도 미안해요.

 

미안해요.

 

 

 

더 마니 사랑 주지 못한 모든 것들에게..

 

미안해요.

 

 

 

더 깊이 사랑하지 못해..정말

 

미안해요.

 

 

 

 

 

 

 

 

 

 

1716

 

- 벗 님 -

'♡마이 포임 > ♣사랑한다는 거' 카테고리의 다른 글

비 내리네요  (0) 2014.11.29
플라타너스 이파리  (0) 2014.11.28
죽을만큼 사랑했나요?  (0) 2014.11.10
미운 그대가 그립습니다.  (0) 2014.11.06
멀리서 빈다  (0) 2014.1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