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매섭던 한파가 언제였냐는 듯..
날은 포근했고 따스했으며 햇살은 맑았다.
아빠게 인사 드리고
아빠 무덤곁에 옹기종기 모인 친정식구들..
♥
천의 바람이 되어 / 임형주
울진이 시댁인 월이는 시누가 오는 바람에 못 올거 같다더니
우리보다 조금 늦게 왔다.
아빠께 인사 드리는 월이네 식구들..
언제나 처럼 아빠무덤 곁에서
엄마가 준비해오신 음식으로 비빔밥을 해서 맛나게 먹고..
사위들은 사위들대로..딸들은 딸들대로..아이들은 아이들대로..
담소를 나눈다.
우리 친정식구 23명 중에..
삼교대로 출근한 막내제부만 빼고 다들 모였다.
울아빠 생전에도 이렇게 모일 때
한 사람이라도 빠지면 무척 서운해 하셨는데..
막내제부 빠졌다고 서운해 하실려나..
늘 그렇지만..우리 제부들에게 너무 고맙다,
명절 당일 날 장인어른 산소에..
그것도 서너 시간이나 걸리는 먼 길을..
돌아가는 길은 또 차가 막혀 네 다섯 시간을 고생하면서,,
때마다 와주는 하나같이 심성 고운 우리 제부들..
고맙다는 말 한 번 변변히 못했지만
말로 다 할 수 없이 고마운 마음이다.
울 아빤..참 복도 많으시지..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