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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아빠 산소에서

by 벗 님 2018. 2. 22.

 

 

 

 

 

 

 

새로 생긴 고속도로 덕분에

 

시댁에서 아빠가 묻혀계신 내 고향까지는

 

두 시간도 채 걸리지 않았다.

 

우리보다 한 발 앞서 도착한 친정식구들..

 

언제 봐도 반갑고 정겨운 얼굴들,,

 

 

 

 

 

 

 

 

 

 

 

 

 

 

 

 

 

 

날이 포근해서 다행이였다.

 

아빠산소 앞에 조화를 다시 꽂는다.

 

나는 마음 속으로 아빠께 인사를 드린다.

 

" 아빠, 우리 왔어요."

 

 

 

 

 

 

 

 

 

 

 

 

 

 

 

드론을 날리는 네째제부..

 

드론이 지 마음대로 날아가

 

나뭇가지에 걸리거나 바닥으로 내동댕이쳐져..

 

우리는 한바탕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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옆 등성이에 있는 큰 할매 산소 가는 길..

 

큰 할매 산소 가는 길은 무척 가팔라 어른들도

 

조심조심 가야 한다.

 

내가 중학생이였을 즈음 돌아가신 할매산소는

 

봉분이 많이 내려앉아 있다.

 

큰집 규태오빠가 손볼거라고는 했는데..

 

할매산소 가는 길도 조금 편히 갈 수 있게

 

도닥였으면 좋겠다.

 

큰 할매산소 잎에는 큰집 식구들이 꽂아놓았을

 

노란 조화가 꽃혀있다.

 

 

큰 할매께 인사 드리고..

 

맏아부지랑 맏어매께도 절을 올린다.

 

그리고 나 혼자 따로 연희언니 할배무덤에도 절을 올린다.

 

자손들이 돌보지 않아 다 허물어져 가는 연희언니 할배무덤..

 

거기다가 무덤 위에 큰 나무뿌리가 박혀있어..

 

육촌인 철이오빠가 제주도 신혼여행 가서 급사한 건..

 

어쩌면 할배무덤을 돌보지 않아 그런 건 아닐까..

 

나는 연희언니 할배 무덤만 보면 자꾸 그런 생각이 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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