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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친정풍경2-고도리

by 벗 님 2014. 9. 19.

 

 

 

 

 

생전에 아빠께서 술을 입에도 대지 않으시니.

 

술도 마시지 않고..

 

언젠가 설날에 윷판을 벌인 적은 있다.

 

그리고 노래방에 간 적도 있고..

 

그런데 이날처럼 고도리판이 벌어진 적은 처음이다.

 

 

 

 

 

 

 

 

 

 

 

 

 

 

 

 

 

 

 

 

 

 

 

 

 

 

 

 

 

 

 

 

 

 

 

 

 

 

 

 

 

 

 

 

 

 

 

처음에 막내 영아랑 제부가 둘이서 구석에서 고도리를 하고 있었는데..

네째 주야가 붙고..엄마도 자리를 잡으시고 ..

여기 완전 노다지판이라며 사위들이 가세를 한다.

 

점 100으로 치는 고도리판..

막내 제부는 아직 초보인지 계속 잃기만 한다.

나는 내남자가 따는 것보다 울 제부가 한 번씩 딸 때마다 환호가 나온다.

내남자가 처음엔 판을 휩쓰는가 싶더니..

결국 마지막에 딴 사람은 울엄마..

 

내남자가 일부러 장모님 따 드리게 할려고

페이스 조절을 했다고는 하는데..

어디까지가 진실인지는 모르겠다.

 

세째 월이가 먼저 집에 가려고 하니..

엄마께서 " 야야, 아직 12시도 안됐는데 벌써 가나??"

우리는 모두 빵 터졌다.

 

초저녁잠이 많으신 울엄마..

평소같으면 벌써 잠이 드셨을 시간인데..

 

"엄마, 지금 12시 다 됐어."

 

"응?? 하마 그래 됐나??"

 

해서 딱 네 판만 더 치고 판을 접기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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