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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 포임/♣사랑한다는 거

비 오는 날의 셀프포트레이트

by 벗 님 2014. 9.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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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샾한 사진이랑 이 사진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다.

 

그냥 내 모습 그대로의 사진을 올리기로 한다.

 

뽀샾을 하면 주름이나 잡티를 가려주어 화사해보이지만..

 

대신 눈빛이 희미해진다.

 

 

 

내 눈은 슬프다.

 

웃고 있어도 슬프다.

 

어려서부터..자라면서..

 

눈이 슬프다는 말을 마니 들었다.

 

자기애가 무척 강한 나는..

 

우수에 젖은 듯한

 

내 슬픈 눈빛을 사랑한다.

 

 

 

 

 

 

 

 

 

 

 

 

 

 

 

 

 

 

 

 

 

 

 

 

 

 

 

하루..비가 내렸다.

 

아침창을 열고 내리는 빗줄기를  가만히 쳐다보았다.

 

가랑비다.

 

가늘은 빗줄기가 예뻤다.

 

 

비는 다 예쁘다.

 

는개비 안개비 이슬비 보슬비 가랑비 소낙비..

 

비란 비는 다 예쁘다.

 

비가 내리는 날의 그 오슬오슬한 느낌을 좋아한다.

 

아주 어려서부터 그랬다.

 

 

 

 

밤새 비 내린 후라 그런지..

 

길가 보드블록 위에 벚나무 잎새가 낙엽되어 뒹군다.

 

가을이다.

 

이 비 그치면 가을은  성큼 깊어갈 것이다.

 

 

 

 

요가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밤길..

 

일부러 우산을 챙기지 않았다.

 

비에 젖고 시펐다.

 

가랑비는 더욱 가늘어져 보슬비로 내린다.

 

얼굴에 와 닿는 그 포슬포슬한 비느낌이 좋다.

 

참 좋다.

 

 

 

 

집 앞이다.

 

문득 멈추어 선다.

 

집에 들어가고 싶지가 않다.

 

밤은 깊어 가는데..

 

어디든 가고 싶고..

 

누구든 만나고 싶고..

 

무어든 얘기 나누고 싶다.

 

 

 

비 내리는 밤은 깊어가는데..

 

문득..외롭다.

 

문득..슬프다.

 

문득..그립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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