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집 간장새우랑 양념게장이 맛나다고..
쏭이랑 종종 오는 곳이다.
게다가 갈비 가격도 무지 착한 데다
밑반찬이 다 한정식집처럼 정갈하고 맛나다.
♥
롱의 소조(籠의 小鳥)-한용운 시, 범능 편곡 노래
저녁 무렵에 와서인지..
식당 입구에서 20여분 대기해야 했다.
한참 기다린 후에야..
일층 로비가 꽉 차서 2층 구석자리에 배정을 받았는데..
주문하고도 한참이 지났는데 어찌 숯불도 오지 않고
주문한 메뉴가 함흥차사다.
그냥 손님이 많아서 밀리나 보다 하고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렸는데
우리보다 훨씬 늦게 온 방금 온 손님에게
숯불이랑 공깃밥이랑 된장찌개가 먼저 가는 게 아닌가..
그예 열 받은 난 종업원을 불러 따진다.
자리에 앉은 지 30분이 다 되어가는데
우린 숟가락도 못 들고 있다고..
죄송하다고 하며 숯불을 갖다 주긴 하는데..
난 이미 입맛이 확 달아나 버린 후였다.
쏭이도 오늘 괜히 온 거 같다며 기분이 별로인 눈치다.
괜히 내가 화를 내어서 쏭이 입맛까지 망친 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그냥 넘어갈 수 없는 상황이었다.
세상을 살다 보면 억울한 일이 한두 가지일까..
고작 이깟 일이 억울한 일에 끼일 수도 없겠지만..
맛있게 식사하러 와서 기분을 망친 건 사실이니까..
이런 소소한 일에도 맘 상하고 기분 별로인데..
세상 살며 기막히고 억울한 일을 당한 사람들의 마음은
오죽할까..
세상살이에.. 좀 더 너그러워져야 할 텐데..
나부터 이리 팍팍해져 가고 있으니..
날이 추워지니 마음이 더욱 오그라든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