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녘 하늘가로 붉은 노을이 진다.
파스텔톤으로 번지는 노을의 색감이 고웁다.
이번에도 서해일몰과 타는 듯한 붉은 노을을 만나진 못했지만..
이로써 족하고..
이로써 충분히 아름다웠다.
♥
바닷물이 다시 차오르고 ..
사람들은 다시 하나 둘 낚싯대를 드리운다.
내남자도 어둑해지도록 낚싯대를 드리웠지만..
오늘도 소득은 없다.
이제 한 번 해봤으니 다음엔 잘 할 수 있을거란다.
낚시하는 내남자 옆에 앉아 밤하늘을 쳐다본다.
밤별이 초롱하다.
참 오랜만에 보는 초롱한 별빛..
북두칠성이 손을 뻗으면 닿을 듯 한 곳에서 반짝인다.
별을 사랑하는 나의 딸들 생각이 난다.
여기 바다에 와서 내내 딸들 생각이 났다.
함께 왔더라면 얼마나 좋았을까..
저 초롱한 밤별을 봤으면 또 얼마나 환호했을까..
어려서부터 불장난을 좋아했다.
타오르는 불줄기를 하염없이 바라보는 걸 좋아했다.
아마도 부엌에서 밥 짓는 엄마곁에서 맏엄마곁에서..
쪼그리고 앉아 그렇게 군불때는 것을 어려서부터 지켜보았던..
그 추억때문일지도 모른다.
내남자가 모닥불을 피워준다.
하늘엔 밤별이 초롱하고..
땅위엔 모닥불이 타오른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낭만적이다.
더 이상 바랄 것 없이 행복하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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