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 산소에 오자마자 도토리 주우러 가시는 울 엄마..
나도 엄마를 따라나선다.
아빠 무덤가에는 도토리나무가 많고..
도토리 알이 유난히 실하고 굵다.
엄마는 매해 아빠 산소 주변에서 주운 도토리로 도토리묵을 쑤신다.
♥소금나무(붉나무)
무덤가에 붉나무(소금나무)가 있었다.
엄마는 귀한 것이라며 내게 맛을 보라 하신다.
으~ 짜다~~
신기하다.
나무에 열린 열매에서 소금 맛이 난다.
피부병 치료에 효능이 좋은 약재로 쓰인다는데..
생전에 피부병으로 오래 고생하신 울 아빠..
진즉에 알았더라면..
♥?
둘째 제부가 채취해온 앙증한 보랏빛 꽃..
작년에도 이 꽃나무를 내가 채취했었다.
얼핏 도라지꽃을 닮았다.
잎새도 도라지꽃과 많이 닮았다.
잔대꽃과도 닮았고 모싯대와도 닮았고..
초롱꽃과도 닮았지만..
그 어느 꽃꽈도 딱 맞아떨어지지 않아..
올해도 이 꽃의 정확한 이름은 모르고 지나가려나 보다.
큰할매 산소 기는 길에 어느 해인가 영아가 영지버섯을 채취한 적이 있다.
많지는 않지만 간혹 할매산소 근처에서 영지버섯을 채취하곤 한다.
올핸 요거 딱 하나.. 그래도 참 귀하고 귀한 영지버섯..
큰할매는 올해도 우릴 빈 손으로 보내지 않으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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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