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석 하루 전..
큰댁에 들어가 전을 부쳐야 한다.
기실 큰댁 형님이 웬만한 음식장만은 다 해 놓은 터라..
대구 작은아버님네 동서나 의성 작은아버님네 동서..
그리고 우리 쪽 두 며느리들은 전 몇 가지 부치는 게..
명절날 하는 일의 다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명절날 몸이 힘든 건 별로 없는 편이다.
딸들과 강둑에 올라..
아직 도착하지 않은 둘째 형님네를 기다리는 중이다.
조금 늦게 도착한 둘째 형님네랑 큰댁으로 들어간다.
♥
우나랑 쏭이도 전 부치는 데 한몫 하고..
별루 한 일도 없으면서 괜히 점심만 얻어먹고..
바로 시댁에 들어가기 싫어서..
난 딸들과 근처의 조문국 유적지로 가기로 한다.
쏭이..
1626
장시간의 여정 때문인지..
알러지로 밤새 고생한 탓인지..
쏭이는 지 아빠 차에서..
우나는 정자에서 까무룩 잠이 들었다.
가을이라는 계절에 걸맞게 하늘은 예뻤고..
햇살은 맑았으면 바람은 선선했다.
잠이 든 딸의 옆에 일없이 앉아..
나는 가을을 감상하고 느끼며 시간을 때운다.
그렇게 두 어 시간..
차에서 한 잠 주무시고 일어난 내남자가
이젠 그만 돌아가자 한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