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요일이였다.
우나도 쏭이도 주말알바 하러 아침 일찍 나가버리고..
내남자도 할 일이 있다며 사무실로 나가버리고..
오늘도 나만 덩그러니 짐에 남았다.
주말마다 사무실로 나가는 내남자가 사실..
조금 서운하기도 하지만..
나도 나대로 혼자 노는 게 더 편하기도 하다.
집안일 대충 해놓고..
주섬주섬 노트북이랑 읽을 책들 몇 권 챙겨서
집 앞의 카페로 간다.
♥
주말이라 그런지 카페는 다른 날 보다 부산하다.
가족단위의 손님들도 한 두 테이블 있는 듯 하고..
어린 초등학생쯤으로 보이는 아이들 둘을 대동하고 온 젊은 부부..
큰 테이블 하나와 야외 테이블 두 개를 차지하고 앉아..
부부가 각자 한 아이씩 맡아 공부를 가르치고 있다.
요즘 대학생이나 젊은 층..혹은 나이 지긋하신 어르신들도..
노트북이나 책을 들고 와 카페 한 자리에 앉아 있는 경우를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나부터도 도서관에서 책 읽는 것 보다..
향 좋은 커피 한 잔 시켜 두고 이렇게 카페 창가에 앉아..
책을 읽거나 노트북 토닥거리는 게 훨씬 좋으니..
세상의 풍경이 조금씩 변해간다.
당연한 듯이..
태고적 부터 그러했다는 듯이...
자연스레 변해간다.
시간 흘러 늦은 오후..
누군가 내 어깨를 툭 친다.
내남자다.
사무실 나갔다가 귀가한 내남자..
마누라가 없으니 찾아 나섰나 보다.
커피 한 잔 하고 가랬더니..
산책 가는 길이라며..그냥 간다.
다시 또 따로 놀다가..
어두워지면 집에서 접선하게 될 것이다.
저녁은 알아서 챙겨 먹었을려나..
점점 불량주부 불량아내가 되어가는 나..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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