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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가족 이야기

엄마의 칠순2

by 벗 님 2014. 7. 3.

 

 

 

 

 

한가로운 오후시간..

 

아이들은 놀이터로 놀러 나가고..

사위들은 사위들대로 담배 아니면 담소 나누러 나가고..

새벽잠 깨워 오느라 지친 내남잔 거실 한켠에서 낮잠에 빠지고..

 

모처럼 엄마랑 다섯 딸들만 오붓이 남았다.

 

엄마에게 늘 지극정성인 내동생들..

부족한 큰언니를 대신해 아빠 생전에도 ..지금 엄마에게도..

더 이상 잘 할 수 없는 내 동생들..

 

늘 고맙고 미안하고..고맙다.

 

 

 

 

 

 

 

 

 

 

 

 

 

 

 

 

 

 

 

 

 

 

 

 

 

 

 

 

 

 

 

 

 

 

 

 

 

 

 

 

 

 

하루 온종일 먹고먹고 먹었나 보다.

오후 내내 엄마는 부침개를 부쳐 딸들이랑 사위에게 먹이시고..

저녁엔 엄마가 무친 갖은 나물을 보더니 사위들이 비빔밥을 해달라 해서..

커다란 양푼이에 비빔밥을 해서 그렇게 또 포만하게 먹고..

 

그렇게 온종일 다섯 딸과 다섯 사위 아들래미 손주들과 도란도란 보낸..

울엄마의 칠순생신..

 

"아빠, 보고 계셨나요?"

 

우리가 갈 시간이 되자 엄마는 텃밭에서 수확해온 양파랑 ..

내가 무지 좋아하는 피자두를 챙겨주신다.

 

 

 

 

 

 

 

 

 

 

 

 

 

 

 

 

 

 

 

 

 

 

 

 

"엄마, 올 가을쯤엔 우리랑 같이 여행가자."

 

 

죽기 전에 하고픈 ..

 

나의 버켓리스트 중의 하나..

 

엄마 모시고 우리 다섯 자매 함께 여행가기..

 

 

 

 

 

 

 

 

 

 

 

 

 

 

 

 

막차를 타고 행신역에 도착하니

 

자정이 넘은 시간..

 

긴 하루.. 참 행복했던 하루..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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