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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나의 이야기

그림자

by 벗 님 2017. 9. 1.

 

 

 

 

 

 

 

 

 

센타 스피닝실 벽면에 쓰여진 글귀..

 

 

Everythlng is up to you

 

 

그래! 모든 건 나에게 달려 있다.

 

 

 

 

 

 

 

 

 

 

 

 

 

 

 

 

 

 

 

 

혈액 재검사 결과가 좋지 않아..

정밀검사 받으러 삼성병원 다녀오는 길..

 

지난주 결과통보 받고,,

재검날짜까지 어떻게 보냈는지 모르겠다.

 

오만 생각이 다 든다.

애써 긍정적으로 생각해 보지만,,

최악의 결과까지 자꾸 상상이 되어..

재검 예약한 날을 기다리는 일주일 동안

힘들고 무서웠다.

 

 

 

 

 

 

 

 

 

 

 

 

 

 

초음파 검사하고 전문의 상담을 기다리는 동안..

왠지 마음이 편안하다.

 

내 바로 앞 순서에 비구스님이 들어가시고..

내 뒷순서로는 남편이랑 아들 둘을 대동하고 온..

인상 좋아보이는 아주머님..

아들들은 대학생 쯤으로 보였는데..

엄마 산부인과 진료받으러 따라와 엄마를 살뜰히 챙기는 그 모습이..

참 보기좋았다.

무슨 큰 병이라도 생겨 저리 온가족을 대동하고 병원에 왔을까..

그런 생각도 잠시..

연신 온화하게 미소 지으시며 진료실 앞에 앉아계시던 그 아주머니에겐..

병마의 그림자는 없어 보였다.

 

아침에 우나도 따라오려는 것을 극구 만류했었다.

이 와중에도 시차도 아직 적응 안된 상태에서

연일 학교에 가느라 힘들 딸아이걱정이다,

 

 

집에 돌아와 우나에게 산부인과에서의 그 풍경을 전하니..

"그 아주머니,,아들을 참 잘 키우셨네.."

이런다.

 

 

 

 

 

내 이름이 불리고..

내남자가 따라 들어오려는 것을..

그냥 나혼자 들어가겠다고 하고 진료실로 들어갔다.

 

담당전문의는 무척 젊어보이고 미소가 참 수수했다.

초음파 사진을 보며 상세히 설명해 주는데..

그냥 그 여의사의 표정만으로도 조짐이 좋아 보여

마음이 다소 편안했다.

 

다행히 난소는 깨끗하단다.

크게 걱정할 건 없단다.

6개월 후에 다시 검진 받으러 오란다.

 

 

 

 

 

 

 

 

 

 

 

 

 

 

Anniversary Song(사의찬미) / George Skaroulis(조지 스카룰리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