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삶/산 이야기

엄마랑 함께 한 천황산1/고사리 산행

by 벗 님 2014. 5. 15.

 

 

 

 

엄마네 집에서 하루 유하고.

.다음날 새벽 일찌감치 밀양 주야네집으로 왔다.

언제나 우리 친정식구들의 팬션이 되어주는 주야네 집..

너무나 아름다운 이곳..

 

산을 너무나 좋아하시는 울엄마..

동생네 가족들이 오기 전 내남자랑 엄마 모시고

영남알프스의 한 자락이라도 타고 오기로 한다.

 

산신령님도 인정할 만큼 산을 잘 타시는 울엄마지만..

이젠 연세가 있으셔서 산악회 같은 데는

민폐가 될 것 같아 나가지 못하겠고 그렇다고 홀로 큰 산을 타기가..

이젠 자신이 없으시단다.

 

그래서 울산 갈 일이 있으면..

되도록 엄마랑 산행하는 일정을 잡곤 한다.

 

 

 

 

 

♥♥

 

 

 

 

 

 

 

 

 

 

 

 

 

 

 

 

 

 

 

 

 

 

 

 

 

 

 

 

 

 

 

 

 

 

홍주네 집 마당에서 마주 바라보곤 하던 먼산..앞산..

천황산을 오르기로 한다.

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한적한 산길을 들머리로 해서 올라가는 길..

소나무숲을 지나 묘자리 같은 너른 터가 나왔는데..

 

어머나 세상에~~!!!

고사리가 천지다.

노다지를 발견한 양 감탄사를 연발하며 고사리를 똑똑 따다 보니

산마늘도 늘려있다.

 

어느사이 숲으로 들어가신 엄마..

"어머나~ 여긴 두릅밭이네~~"

그렇게 고사리랑 산마늘..두릅을 채취하느라

우리는 산행은 뒷전이 되어버렸다.

 

사실..난 태어나 처음 산에서 고사리를 채취해 봤다.

울엄마 아니였으면 눈 앞에 보고도..

저게 고사린지도 몰랐을 것이다.

 

 

 

 

 

 

 

 

 

 

 

 

 

 

산새나 산다람쥐를 위한 배려..

 

마음결 고운 누군가가 산새들 먹으라며

 

 나무둥치며 가지 사이에 땅콩을 뿌려두었다.

 

 

 

 

 

 

 

 

 

 

 

 

 

 

산을 올라가며 심심치 않게 고사리밭이 나온다.

 

나는 아무리 봐도 모르겠는데..

 

엄마는 저만큼 멀찍이 있는 고사리도 담박에 알아보신다.

 

고사리도 고사리지만..

 

산길을 올라가는 내내 둥글레가 또 지천으로 깔려있다.

 

 

 

 

 

 

 

 

 

 

고사리며 간간이 보이는 산나물을 뜯으며 올라가니..

 

가파른 산길도 힘든 줄을 모르겠다.

 

소나무 아래 편편한 곳에다  자리잡고..

 

저번에 아빠산소 갈 때 맞춘 절편을

 

주야네 시댁에서 보내주신 조청에 찍어 먹으며..

 

아침도 거르고 일찍이 출발한 허기를 달랜다. 

 

꿀맛이다.

 

 

 

 

-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