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광산에서 대운산으로 가는 능선길 전망대..
산정 까까이에 잘 닦여진 도로가 나 있었다.
저 길로 산악자전거팀이 올라오기도 하는가 보았다.
저렇게 높은 곳에까지 길을 닦아 놓은 건 처음 보았다.
무슨 유용한 목적이 있는 길일 것이다.
전망대에서 바라보이는 저 광경이 나름 장관이였다.
♥
저 바위틈에 우뚝 자란 소나무가 너무 좋다시며..
엄마가 웬일로 사진을 담아달라 하신다.
여기서 찍은 엄마사진 몇 장 뽑이서 엄마께 갖다드려야겠다.
장거리 운전에 설명절을 치루느라 몸이 많이 힘들었을텐데..
내남자의 컨디션은 좋아 보인다.
웬일로 나보다 앞장 서서 별로 힘들어하지 않고 산을 잘도 오른다.
반면..다른 때는 앞장 서서 걷던 나는 오늘따라 다리가 천근만근..
그리 높지 않고 어렵지도 않은 코스인데도..
다른 때보다 유난히 힘이 들었다.
아무래도 명절후유증이 한 몫을 한 게지.
바위에 새겨진 ..사랑..♡
이제 거의 다 왔다.
다음 등성이가 정상이다.
이곳에서 땀을 식히며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엄마는 우리보다 가뿐히 먼저 와서 기다리고 계신다.
산을 저리 가뿐히 오르시는 울엄마..
엄마나 감사한지..
대운산 (742m)
정상에 도착한 시간이 오후 3시 30분경..
처음에 예정한 제2봉까지 가느냐 마느냐를 두고 의견이 나뉘었다.
제 2봉까지 가자는 내남자..
자칫 하산길이 늦어져 해가 빠지면..
엄마 모시고 어둔 산길을 걸어야 할 것 같아..
아쉬운대로 그냥 하산하자는 나..
다른 때 같았으면 내가 가자..
내남자는 바로 하산하자 그랬을텐데..
오늘은 둘의 입장이 바뀌었다.
사실..내가 너무 피곤한 탓도 있어..
나는 해가 지는 핑계를 대고 바로 하산하자 주장한 것도 있다.
하산하는 길에 바라보이는 제 2봉으로 가는 능선길이 아름다웠다.
엄마랑 나는 아쉬워 그 능선길을 자꾸 바라본다.
"엄마, 우리 다시 올라가서 제 2봉까지 갈까?"
엄마도 그러고 싶은 눈치인데..
이번엔 내남자가 계단길 다시 올라갈 자신이 없다며..
자기는 기권하겠단다.
하긴 엄청 가파른 계단길을 제법 많이 내려온 터였다.
아쉬움을 뒤로 하고 하산하는 길에 만난 전망대..
이곳에서 잠시 쉬기로 한다.
엄마는 이 길에 아빠와의 추억이 있으시단다.
어느 해..서리꽃이 하얗게 핀 아름다운 날에..
엄마랑 아빠..그리고 같은 계모임 친구분들이랑..
이 길을 오르셨단다.
호흡 하나 가빠하지 않으시고 산을 참 잘 타셨다는 울아빠..
그러도 보니 산길 내내..엄마는 아빠이야기를 하셨다.
산행 중에 쉬면서 부침개며 과일을 틈틈이 먹은 탓인지
배가 고프지 않았다.
그래도 싸온 도시락은 먹고 가자며..
산중에서 먹는 밥맛 또한 별미이기에..
산을 거의 다 내려와서 늦은 점심을 먹기로 한다.
설 지내고 남은 나물반찬 몇가지로 비빔밥을 해서 먹는데..
계곡가 너른 바위에 앉아 먹는 비빔밥 또한 꿀맛이다.
그렇게 느긋하게 하산하는 길은 약간은 지리하고 길었다.
그래도 엄마랑 함께 하는 산행은 언제나 행복하다.
엄마는 오늘도 산행 참 잘 했다..하시며 좋아하셨다.
산을 좋아하시는 장모님을 위해..
기꺼이 명절연휴 동안에 산행을 계획한 내남자의 배려가 참 고맙다.
고마운 줄 알면서도..요즘 자꾸 틱틱거려 미안하다.
내가 좀 잘 해줘야하는데..
♬~~ 정미조의 개여울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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