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옥씨네서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
빌라 화단의 수북한 꽃잎들은
부지런한 청소부 아주머니께서 말끔 치우셨지만..
빌라담장을 둘러 핀 철쭉의 낙화는 아침보다 소복소복하다.
한창 피어 눈부실 시점인데..
이틀 연이은 봄비에 여린 꽃잎들 제 몸 가누지 못하고
화르르~르~~
♥
♬~ Sad Heart -Claude Choe
비가 내리면
괜히 좋았고 무작정 좋았고 이유없이 좋았다.
지난 겨울엔 눈이 그리 귀하더니..
올 봄엔 비가 참 귀하다.
봄비다운 비가 처음으로 촉촉 대지를 적신다.
그러나 이 비가 슬프고 아프고 고통스럽다.
슬픔보다 더한 슬픔으로..
아픔보다 더한 아픔으로..
고통보다 더한 고통으로..
숱하게 떨구어진 저 꽃잎들이..
허무히 쓰러져간 가여운 영혼들만 같아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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