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의 하루..
내남자가 딸들을 호출한다.
가족회의 있으니 저녁 같이 먹고
한 시간 정도 시간 내어라..며..
♥
공부한다며 카페에 간 쏭이도..
주말 알바 마친 우나도..
집에서 딩굴거리던 나도..
회사 출근했던 내남자도..
집 근처의 육대장에 모였다.
일단 식사한 후에 근처의 커피점으로 간다.
집 근처에 이런 커피점이 있는 줄은 몰랐다.
우나는 여기서 커피를 마셔봤단다.
자주 지나다니는 길목인데
나는 왜 처음 보는 듯 하지?
커피점 입구의 알록달록한 풀꽃들이
하오의 햇살에 반짝반짝 ..눈이 부셨다.
커피점 2층 창가에 고양이 한 마리..
인형처럼 미동도 없이 앉아있다.
족보 있는 비싼 고양이 같아 보인다.
우나랑 쏭이가 귀엽다고 난리다.
조용히 얘기 나눌 곳이 필요하다는 내남자..
우리가족은 커피점 야외테라스 구석에 자릴 잡았다.
생전에 없던 가족회의라니..
살짝 긴장도 되고 뭔가 모를 기대도 되고..
기쁜 날이였다.
내남자가 풀어놓은 이야기는 희망의 햇살로 가득했다.
로또 맞은 기분..대박 난 기분..
이럴까..
어쩌면 내남잔..
내가 무얼 원하고 무얼 지향하는지 일찌감치 캐치하고 있었는도..
드러내어 말한 적도.. 요구한 적도 한 번 없었지만..
그동안 줄곧 내남잔..
내가 꿈 꾸는 삶을 이루어주고 싶어 했는지도..
쥐구멍에도 볕들 날 있다는 속담이 이런 상황에 어울리진 않겠지만..
암흑 같았던 내 삶에 참 오랜만에..볕들 날이 온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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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벗 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