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에 살던 빌라동네입니다.
아침에 집을 나서면 곧바로 이 줄장미길이 펼쳐집니다.
집에서 내가 다니는 센타까지 10 여분의 거리
가는 길 내내 빌라담장에 펼쳐진 빨간 줄장미의 퍼레이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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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시절..나는 여러모로 암울했습니다.
경제적으로나 마음적으로나 상황적으로나
힘들고 우울한 나날이였습니다.
울아빠 암으로 투병 중이시던 시절이기도 했구요.
어쩌면 사람에겐 황폐한 땅에서도 질기게 살아 남는
잡초의 근성이 다들 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어떠한 상황 속에서도 그 상황에 적응하며 살아가기 마련이니까요.
나 또한 그랬구요.
그냥 하루하루 살아냈던 것 같습니다.
그러한 와중에도 아침마다 이 길을 걸으며 생각했습니다.
이렇게 아름다운 길을 아침마다 걸을 수 있음도 행복이라고
나는 행운아라고..
★ 줄장미= 넝쿨장미= 덩굴장미
2014년 6월 냉천초 뒷길에서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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