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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우나 이야기

자랑스런 나의 딸

by 벗 님 2017. 6. 2.

 

 

 

 

 



여름방학 두 달 동안 프랑스 간다는 우나는
그간 열심히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프랑스 왕복 티켓 끊고..
지 두 달 유럽여행경비도 따로이 마련해 두고..
요즘은 인터넷 쇼핑에 여념이 없다.
매일 두 세 박스씩 화장품이며 가방이며 옷가지 같은 물건들이 배달되어 오고..
귀가해서 박스를 개봉해서 입어보고 신어보고 발라보고..
나풀나풀 춤을 추며 행복해 하는 딸아이..

"와아`.. 이거 잘 샀네.. 내가 보는 안목이 있다니까.."
"엄마, 이거 어때? 이거 괜찮지? 어때? 예쁘지?"
쉼 없이 물어오는 딸아이를 물끄러미 바라보며
"응.. 괜찮네.. 예쁘네.. 너한테 딱이야.."
딸아이의 말에 다소 과장되게 반응을 해준다.

 

 

 

 

 

 

 

 

 

친구들이랑.. 젤 왼쪽 우나..

 

 


새로 주문한 신발이랑 가방을 신고 메고

거울 앞에서 무척 만족해하는 우나..

"엄마. 엄마꺼도 사즐까..? 내가 사줄게. 이거 별루 안 비싸."
"아냐..아냐..엄만 필요 없어. 지금 있는 걸루도 충분해."
사실 옷이며 악세사리며 가방이며 딱히 필요하다 느끼지 않는다.
별로 가진 것도 없지만 난 지금 가진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십만 원대가 넘는 가방이랑 신발을 별로 안 비싸다는 딸아이..
지가 학교 다니면서 매일 밤 자정이 다 되도록..
주말도 쉬지 않고 알바해서 모은 돈으로
지가 싸고 싶은 거 사고..
프랑스 왕복비행기표며 두 달 유럽여행 경비까지 마련한 나의 딸..

"엄마, 엄만 걱정하지 마.."
"난 돈 잘 벌거니까..내가 돈 많이 벌어서 엄마 호강시켜 줄게.."
그런 딸아이의 말이 뭉클 고마우면서도..사실 별 기대는 안 한다.
" 됐어..됐어..엄만 너만 잘 살면 돼."
내 딸이지만 참 대견하고 대단하단 생각을 한다.

 

 

 

 

 

 

 

 

 

오른쪽 우나..

 

 

고3 수능 친 이후..

주말까지 단 한 번도 알바를 거르지 않은 딸아이..
살도 마니 빠지고 늘 피곤해하는 딸아이가 안쓰러워
필요한 용돈은 줄테니까 알바 그만하고 공부에 전념해라고 해도..
공부할 껀 하고 어차피 남는 시간 투자해서 돈 버는 거니까..
그리고 돈 버는 목적이 있고 그 돈을 쓰는 행복감이 있으니까..
몸이 힘드는 건 아무것도 아니란다.
자긴 더 큰 가치에 시간을 투자하는 것일 뿐이라고..


물론 우리가 지가 원하는 만큼 풍족하게 해주지 못해 그럴지도 모른다.
최대한 아껴 쓰고 오래 쓰고 고쳐 쓰고 물건 같은 거 잘 사지 않는 나랑..
기본 성향부터가 다른 딸아인.. 그런 엄마가 늘 불만이었을 것이다.

아주 어려서부터..
생각해 보면 너무 아껴쓰는 살뜰한? 엄마 만나.. 참 미안한 점이 많다.
내 나름으로 예쁘게 풍족하게 키웠다 생각했는데..
우나의 성향에 비추어 보면 참 마니 부족했을 거란 생각이 든다.


사고방식이며 성향이며 외모까지 모든 면에서 나완 너무나 다른 딸아이..
난 그런 딸아이가 참 대견하고 대단하고 자랑스럽다.




 


 

 

 

 

 

Welcom To My Worldm-Anita Kerr Singers

 

 

 

푸훗~~귀여워~~!!!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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