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초부터 우리 둘이는 덕유산 종주산행을 계획했었다.
그러나 여러모로 난관이 있어 이번엔 간단히
새벽에 야간산행을 해서 덕유산 일출을 보기로 하고
저녁 11시반에 집에서 출발해서 덕유산 아래 도착한 시간이 새벽 2시 44분..
나는 그래도 차안에서 쪽잠이라도 자면서 잠깐 눈을 붙였는데..
운전한 내남잔 정말 밤 꼴딱 새우고 산행을 하게 생겼다.
그 시각에 우리보다 먼저 도착한 차가 몇 대 눈에 띄었다.
그 새벽 시간에 기어코 라면을 먹고 산행을 해야겠다는 내남자..
편의점에서 컵라면 하나 먹고 출발한 시각이 03시 30분..
우리 말고 단체로 온 듯한 다른 한 팀과 함께..
새벽의 어둠을 가르고 덕유산을 향해 출발한다.
구천동탐방지원센타-> 백련사 ->향적봉 ->향적봉대피소 ->중봉 ->오수자동굴 ->백련사
♥
백련사로 해서 향적봉을 향해 올라가는 길에 눈발이 날리기 시작한다.
다른 일행들은 우리보다 뒤처져서 멀리로 해드랜턴 불빛만 간혹 어른거리고
예상시간보다 늦어지는 듯 하여행여 일출시간을 못 맞출까 봐..
눈에 푹푹 빠지면서도 마음은 바쁘기만 하다.
눈발이 휘날려 일출을 볼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일출시간을 맞추기 위해 정말 부지런히 올라왔다.
드디어 향적봉까지 200m라는 이정표가 보이고..
다행히 시간이 조금 여유가 있을 것 같아..
조금 뒤처져 오는 내남자를 기다리기로 한다.
저만큼 내남자의 해드랜턴 불빛이 보이기 시작한다.
"나.. 장갑 떨어트렸어요. 좀 줏어와요." 사진 찍느라 장갑 한 짝을 떨어트렸다.
아직 해뜨기 전의 시간이지만.. 산정이 가까워 오고 하늘이 보이니.. 산길이 환하여 랜턴이 필요가 없다.
온통 자욱하고 하얀 세상.. 동트기 전의 덕유산의 설경은 신비로웠다.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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