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적봉 대피소
♥
향적봉 대피소에서 따끈한 누룽지를 끓여먹고..
정말 못견디게 추위가 몰려와 대피소 주인장에게 얘기해서..
대피소 안의 숙소에서 잠깐 몸을 녹인다.
그 잠깐 사이에 내남잔 코를 골며 잠을 잔다.
대피소 안에는 부모님을 모시고 아이들까지 대동하고 온
젊은 부부의 모숩이 보이고..
젊은 일행들 그리고 아까 정상에서 만났던 부부랑 그 일행들..
살아 백 년 죽어 백 년..
구상나무
살아 천 년 죽어 천 년..
주목나무
대피소에서 몸을 녹인 탓에 다시 기운을 내어 중봉을 향해 출발한다.
반대편..중봉에서 향적봉으로 오는 사람들도 제법 많았다.
중봉까지의 능선길은 다소 순탄하고 유순하고 아름다웠다.
비록 하얀 눈발에 그 수려한 덕유산 산세를 가늠해볼 수 조차 없이
시야는 온통 자욱하고 하얗기만 했지만..
그 하얀 세상만으로도 충분히 아름다웠다.
특히 능선길 내내 만나는 구상나무와 주목군락지는 정말 장관이였다.
style="TEXT-ALIGN: center"
중봉
즈려딛고 오시는 너 말.곡.소리: 찌르 http://blog.daum.net/zziirr/8070100
♬~~
쉿, 말은 필요없어 부딪치는 우리 눈빛만
쉬이이잇, 다른 것 다 필요없어 타오르는 우리 가슴만
눈이 와 눈이 하얀 눈이야
닫힌 빗장 열고 즈려 딛는 하얀 눈이야
너의 영혼과 너의 어제와 너의 내일과
너의 아픔과 너의 어둠과 너의 전부를
안고 가라고 둥실 껴안고 가라고 하얀 눈이야
나는 새털처럼 날아간다 하얀 눈이야
(그렇게 날 비집고 들어온~~~~~ 너)
밤을 꼴딱 새우고 일출 시간을 맞추기 위해 그 가파르고 눈발이 휘날리는 산길을..
해드랜턴 희미한 불빛에 의지해 정말 정신없이 헉헉대며 올랐던 덕유산 향적봉..
끝내..
기가 막힌 덕유산 일출의 장관도 덕유산의 수려한 산세와 운무도 만나지 못했지만..
우리 둘이는 덕유산의 최고봉에 올랐고 생애 처음..온 새벽을 사르며 일출산행을 했다.
그로써 의미롭고 아름다웠던 당신과 나의 동행..
- 벗 님 -
'♥삶 > 산 이야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엄마랑 함께 한 구정산행-불광산 (0) | 2014.02.10 |
---|---|
덕유산일출산행4-오수자동굴과 백련사 (0) | 2014.01.24 |
덕유산 일출산행2-향적봉 (0) | 2014.01.23 |
온밤을 꼴딱 새운 덕유산 일출산행 (0) | 2014.01.22 |
양평 용문산2-우야곡절 끝의 하산길 (0) | 2014.01.1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