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생폭포..
전날..비가 왔는데도
안내판에 쓰여진 천길낭떨어지에서 떨어지는
하얀 물줄기의 장관을 만날 순 없었다.
아마도 그동안 너무 가물었던 탓도 있을 것이다.
◆ 김생폭포
가을은 나그네 / 말, 곡, 소리 - 찌르
김생폭포 바로 앞의 나무 한 그루..
어쩜 봄물이 잔뜩 오른 연두빛으로 싱그럽다.
무슨 신묘하고 맑은 정기라도 받으려는지..
여인네들이 기도하는 듯이 나무를 한번씩 껴안고 간다.
나도 사람들이 없는 틈을 타서 나무에게 살풋 안겨본다.
◆ 김생굴
김생굴 앞엔 소망의 돌탑이 쌓여져 있고..
여인네들은 두 손을 모우고 기도를 하고..
몇몇 사람들은 사진을 담느라 여념이 없고..
저 봉우리가 자꾸 눈에 들어왔다.
예사롭지 않은 자태를 뽐내며 우뚝 선 저 바위..
어풍대?일까??
아직 자소봉까진 한참 먼 듯 한데..
산길 가파른 길을 가다 만나는 평평한 곳엔..
두런두런 자리를 펴고 점심을 먹는 산객들이 눈에 띈다.
배가 부르면 산을 오르기가 벅차던데..
나는 그래서 일단 산정에 도착한 연후에 점심을 먹는 편이다.
◆ 자소봉
드디어 자소봉..
우리가 앞으로 올라야 할 여러 개의 봉우리 중..그 첫 봉우리..
여기서 능선길을 따라가면 될 줄 알았는데..
저 가파른 계단길을 올랐다가..
다시 내려와서 다음 봉우리인 탁필봉으로 향해야 한다.
더러의 사람들은 다시 내려올 걸 왜 올라가냐며
중간에서 포기하는데..
그 사람들은 애써 오른 산에서 막판에..
저 아름다운 풍경을 놓치고 가는 꼴이지.
자소봉 앞에서..
내가 내남자를 찍고..
내남자가 나를 찍는다.
살며..미워한 날도 많았지만
늘 ..항상..내 곁에 있어 준..
참 고마운 당신..
- 벗 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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